[심리 톡] 고통의 무게를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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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고통의 무게를 가볍게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9-07-02 16:23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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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뱅크
"어떤 사람은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불행합니다. 몹시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학자가 불만에 차서 하나님께 항의 했다.

하나님은 그의 말을 듣고 그를 요단강변으로 불렀다. 그곳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 지역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십자가를 지고 강을 건너왔다. 하나님은 그 학자에게 말했다.

"저들이 지고 온 십자가의 무게를 다 달아보아라."



학자는 강을 건넌 사람들의 십자가를 모두 달아 보았다. 그런데 큰 십자가도 작은 십자가도 그 무게가 똑 같았다. 학자는 아무 말도 못하고 하나님만 바라보았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나는 십자가를 줄 때 누구에게나 똑같은 십자가를 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웃으면서 가볍게 안고 살고, 어떤 사람은 쇳덩어리처럼 무겁게 짊어지고 산다."

공평하게 주어진 십자가일지라도 '삶'이라는 십자가는 각기 다르며 누구의 고통이든 그 무게는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며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삶이 더 좋아 보인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처럼 남의 고통은 가벼워 보인다. 같은 고통이라 하더라도 내가 우선이고 내가 중심이기 때문이다. 걱정 근심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내 떡이 커 보이고 내 고통이 가볍다고 생각하면 삶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울 것이다.

73억 인구의 지문은 같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성격, 기질이 같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비교를 하는 순간 삶의 십자가 무게는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스스로 행복하다는 말을 달고 다니는 두 사람이 있다. 두 사람 모두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한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고 한 사람은 아니다. 아닌 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심리 가면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표정이 밝은 사람이 행복한 것은 맞다. 그러나 표정이 밝지 않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사람의 행복의 깊이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말이다. 가면을 깊게 쓰고 있으면 자기 자신조차 삶의 무게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

심리공부를 하다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다. 사람의 마음을 알아가는 공부이기 때문에 깊이도 있다. 행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작은 일에 감동할 줄 아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은 마음에 평화로움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작은 일에 감사 할 줄 아는 마음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곧 행복이다.' 겪어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봉사할 줄 아는 마음이다. 사랑은 받는 마음보다 주는 마음이 더 크다. 먼저 베풀 줄 아는 마음은 행복의 기본이다. 행복하면 삶의 무게는 가벼워진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특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똑같은 사람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는 것은 생김새 뿐 만이 아니고 마음 씀에 더 큰 의미를 두어야한다. 비슷하게 생긴 사람도 많고 비슷한 마음을 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기도 하다. 학습을 받아들이는 속도, 또는 사회생활에서 눈치, 배려의 속도 다 다르고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행복이 있는 것이다. 똑같은 자신이 여럿 있다고 생각해 보라. 과연 행복할까.

많은 사람들이 미래는 현재 삶과 다른 뭔가 새롭고 특별한 것을 성취하는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지금이 늘 불만족스럽다. 더 좋은 것, 더 새로운 것, 더 나아 보이는 것을 찾고 싶어서 마음이 바쁘다. 정말로 소중한 것은 멀리 있지 않다. 순간순간 행복감과 기쁨을 느껴보는 것이 행복이다. 그것이 삶을 가볍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김종진 여락인성심리연구소 소장

김종진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여락인성심리연구소 김종진 소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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