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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노래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었다. 군인 출신의 대통령. 제 2의 군사독재의 엄혹한 시대를 연 전두환과 친구 사이로 전두환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통령이 된 노태우는 '물태우'란 별명으로도 불렸다. 그런 그가 '베사메 무초'를 좋아했단다. 사람은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는 양면성의 존재다. 그도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을 것이다. 깊은 밤 잠못 이루는 숱한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뒤늦은 후회'를 좋아해서 최진희가 북에 공연갔을 때 이 노래를 불렀다. '지금 내곁에는 아무도 없으니까요 외로운 나에게 아무것도 남은 게 없구요 이렇게 살아온 나에게도 잘못이 있으니까요~'. 누구보다 외로운 사람이 권력자일 것이다. 누구를 믿을 것인가, 믿지 말아야 할 것인가. 진정한 친구는 어디에 있는가. 지금 김정은은 무슨 생각을 할까.
흐린 날 애조 띤 노래 '베사메 무초'를 흥얼거리며 끄적거렸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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