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신구 조화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신구 조화

박병주 정치부(체육담당) 차장

  • 승인 2019-07-01 16:05
  • 신문게재 2019-07-02 2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오늘증명-61603-선-명-백-여권
박병주 정치부(체육담당) 차장
지난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1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용덕 감독 부임 첫해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화 이글스의 암흑기를 끊어 낸 데에는 강팀으로의 체질 개선을 빼놓을 수 없다.

좋게 말하면 팀의 미래를 위한 젊은 선수들에 기회 주려는 것이지만, 반대로 베테랑들에게는 정리로 받아들여 진다.

그동안 한화 이글스는 유망주 발굴 육성보다 베테랑 영입에 초점을 맞춰 왔다.

류현진을 LA 다저스로 보내며 두둑한 이적료를 챙긴 한화는 2013년 정근우(4년·70억), 이용규(4년·67억원) 영입을 신호탄으로 배영수와 심수창, 권혁, 송은범 등 베테랑들을 끌어모았다.



대신 보상 선수로 많은 유망주가 날개도 채 펴보기 전에 독수리 둥지를 떠났다.

능력 있는 젊은 선수 육성을 통한 신구조화를 이루기보다 외부 수혈을 통한 성적 내기에 급급했다.

지난 시즌 야수 포지션별 평균 연령을 보면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지난해 포지션별 최다 출전 선수(중복 포지션 가능)들의 평균 연령을 보면 한화가 32.78세로 가장 높았다.

평균 연령이 낮은 넥센 히어로즈(26.67세)와 비교하면 6살 차이가 난다.

간판타자 김태균, 정근우, 송광민, 이성열 등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30대 중후반이지만, 이들 베테랑을 대체할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유망주 유출과 신진급 선수들의 출장기회가 보장되지 않으면서 세대교체는 수년째 방치됐다.

이런 부조화 구조에 칼을 빼 든 인물이 한용덕 감독이다. 그 중심에 베테랑 정근우가 있었다.

오랜 기간 국가대표 붙박이 2루수와 한화 센터 라인을 책임졌던 정근우는 지난해 신인 정은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올해는 외야에서 시즌을 맞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투수진에도 적극적인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심수창을 LG 트윈스, 배영수와 권혁은 두산 베어스에 보냈다. 이들은 지난해 출장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면서 벤치 또는 퓨처스에 머물렀다.

이들을 대신해 박상원, 박주홍 등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지난해 결과만을 놓고 보면 한용덕 감독의 선수단 개혁이 11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성과를 가지고 왔다.

하지만, 강팀 도약을 위한 체질개선이 올해는 성장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즌 돌입 전부터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 잦아지면서 전력에도 차질을 빚었다.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현재 한화에 잔류했다면 위기에 놓인 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 자명한다.

올해 한화 이글스 야구를 볼 때면 가끔 베테랑들이 떠오른다. 리빌딩은 모든 구단이 가지고 있는 숙제다. 다만, 강제 개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출전 기회만 보장한다고 젊은 유망주들이 100% 성장하진 못한다. 앞으로 한화 이글스가 베테랑을 향한 칼바람이 아닌 신구조화를 통해 비상하기를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2.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3. [사설] 교육공무직·철도노조 파업 자제해야
  4. 계엄 선포에 과학기술계도 분노 "헌정질서 훼손, 당장 하야하라"
  5. 충남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추진 속도 높인다
  1.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2. [사설] 어이없는 계엄령, 후유증 최소화해야
  3. 대전·충남 법조계, "비상계엄 위헌적·내란죄 중대 범죄" 성명
  4. 전교조 대전지부 "계엄 선포한 윤석열 정부야말로 반국가 세력"
  5. 윤 대통령 계엄 선포 후폭풍

헤드라인 뉴스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5일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재차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미 어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국민께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 삶은 나아져야 하고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