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美 '세기의 회동' 충청권 '포스트 6·30'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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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美 '세기의 회동' 충청권 '포스트 6·30' 촉각

정치권 "또다시 평화훈풍" VS "섣부른 기대안돼" 아전인수식 해석 충돌우려
충청권 철도연결·문화교류 남북경협 북한개방 대비 선제대응 역량결집 시급

  • 승인 2019-06-30 17:33
  • 신문게재 2019-07-01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캡처
30일 냉전 70년 만에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또다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축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충청권이 '포스트 6·30' 정국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북경협 등 본격화될 평화시대에 대비해 충청권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역량결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정치권은 아전인수 식 해석으로 발톱을 곧추세울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만났다. '세기의 만남'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기 부족함이 없었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 평화무드 구축을 위한 일보전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남북미 정상 회동은 모멘텀으로 북한의 개혁개방과 남북 경제협력 등 대북교류의 불쏘시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이 북한과의 공통분모를 고리로 상호간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미래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마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남북 '하늘길'과 '바닷길'은 물론 남북철도 연결 등 가능성에 대비해 충청권이 타 시·도와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하는 선제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북은 서해를 공통으로 끼고 있는 만큼 충남도가 추진 중인 서산민항과 대산국제여객선 등 인프라를 이용할 경우 평화시대 대북 물꼬를 틀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차례 밝힌 남한·북한·일본·중국·러시아·몽골 등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경우 충청이 기점(起點)으로서의 역할정립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0년 개통되는 서해선복선전철(충남홍성~경기화성송산 90.01㎞)과 2023년 완공되는 장항선복선전철(익산대야~아산신창 118㎞)을 이용하면 남북경협 시대 충청권의 대북 또는 대륙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인프라를 이용한 남북간 교류협력과 충청 전역의 백제역사권과 북한의 고구려 역사문화권을 교류하는 문화관광 구상도 고려해 봄 직한 카드로 부각되고 있다.

정치권은 반면 정치권은 이번 남북미 정상회동을 변곡점으로 뜨겁게 충돌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당장 1일부터 장기파행 뒤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6월 임시국회 주도권 확보와 길게는 내년 총선정국 돌입을 앞두고 기선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함이다.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기대감을 마련했다는 문재인 정부 성과 속 '평화=경제' 프레임을 적극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도 남북관계 훈풍을 타고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등을 싹쓸이하면서 압승한 민주당은 내년에도 이같은 전략을 총선필승을 위한 큰 전략 가운데 하나로 활용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반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한국당 등 야권은 총선에서의 반격을 위해 이날 남북미 세 정상 회동을 깎아내리면서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은 '포스트 6.30' 이후 이날 회동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얻거나 논의된 사항이 없다는 '정치적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총선정국에서도 섣부른 평화 무드 구축에 대한 기대감 형성을 경계하며 발톱을 세우며 문재인 정부 '경제 실정' 프레임을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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