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연설과 대정부질문,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에 대한 일정협의는 물론 북한 목선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설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 합의한 1∼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8∼10일 대정부질문, 11일, 17일, 18일에는 추경안과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 등으로 6월 임시국회 주요 의사일정을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기존 합의대로 의사일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다시 협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임시국회 회기가 20일 정도 남아 물리적 한계 때문에 대부분의 일정은 합의안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
다만,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경우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한국당과의 협의를 거쳐 3∼5일께 실시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여의도 안팎에서 나온다.
한국당은 모든 의사일정을 다시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기존 합의안 직후 열린 의총에서 이에 대한 추인이 불발된 것을 염두해 둔 분위기다.
특히 한국당이 열쇠를 쥐고 있는 추경 처리 일정은 안갯 속이다. 한국당은 자당 몫인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언제 채워 넣을지 아직 확정짓지 못해 추경 논의를 위한 예결위가 가동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은 그동안 국회 파행 장기화 속에서 쌓인 여야 신경전이 표출되는 것이라는 관측 속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취임 후 교섭단체 대표연설 첫 데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3월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이 원내대표는 추경과 민생입법 등 6월 임시국회 과제와 더불어 주요 현안인 경제·외교 부분과 관련한 국정 운영 비전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경제 실정'과 '안보 파탄'을 키워드로 정부 여당의 소득주도성장 등 주요 경제정책과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오 원내대표 역시 소득주도성장과 확대재정 정책이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고 비판하고 대안 제시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대정부질문에서도 경제침체와 북한 목선 입항 사건 등 안보문제를 둘러싼 여야간의 거센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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