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커피 시장의 규모가 2014년 2조6000억원에서 2016년도에는 4조원으로 증가했습니다. 2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인데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커피 소비량도 늘었습니다. 2017년 기준 연 평균 512잔으로 나타났는데요. 하루평균 1.5잔의 커피를 마시는 셈입니다.
커피 한 잔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4,100원. 한달 동안 지출하는 커피값은 약19만원.(하루 1.5잔 X 한달 31일 X 커피 한 잔 4100원 = 190,650원) 금 한돈(시세 19만 7000원)과 맞먹는 금액으로 매달 20여만원을 들여 커피향을 맡는 셈이죠. 사람들은 왜 커피향에 열광하는 걸까요? 그 이유에는 분명한 과학적 근거가 존재합니다.
일본의 한 교수가 '커피가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커피를 마셨을 때의 두뇌회전에 관한 실험이었는데요. 실험자들에게 숫자가 보일 때마다 버튼을 누르게 했습니다. 한 그룹은 커피향을 맡았고, 다른 한 그룹은 맡지 않았습니다. 실험 결과, 커피향을 맡았던 그룹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버튼을 눌렀습니다. 연구팀은 "커피향을 맡지 않은 그룹이 뇌에 더 많은 혈액공급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커피향을 맡으면 업무처리가 수월하고 능률이 향상된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커피를 즐기는 주된 장소는 어디일까요?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커피를 마시는 주된 장소로 '회사에서'가 34.1%로 가장 많았습니다. 3명 중 한 명은 회사에서 커피를 마신다는 얘기로 1위가 커피전문점 일거라는 통념을 깬 수치인데요.
직장인 A씨는 회사에서 커피를 자주 마십니다. "습관적으로 커피를 찾는다"는 A씨. 식사 후 커피를 마시며 향을 맡으면 오후 업무에 활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카페인 거부감이 있었던 B씨도 근무 중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향을 맡으면 일에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죠. "카페인이 부담스러워 커피를 연하게 먹는 편인데, 맛보다는 향을 즐기려고 마신다"는 B씨. 업무가 많아 정신 없을 때 커피향을 맡으면 차분함을 느낍니다.
미국 국립과학원 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적정량의 카페인은 집중력을 강화하고 신체의 민첩성을 높여줍니다. 기호에 따라 커피를 '에너지음료'로 인식하고 즐기는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업무를 처리할 때 생활에 필수템으로 자리한 단면으로 볼 수 있는데요. 커피와 업무능력에 따른 뇌활동과의 관계, 당신의 뇌도 커피향에 열광하고 있나요?
한세화 기자·김소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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