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 며느리 이덕남 여사 "연극인들의 작품화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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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며느리 이덕남 여사 "연극인들의 작품화 고마워"

27일 대전 일정 가운데 마당극패 우금치와 극단 새벽 만나

  • 승인 2019-06-28 10:57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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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패 우금치와 이덕남 여사<맨 앞줄 가운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5년간 신채호 선생님의 며느리로 살아왔죠. 며느리는 사표 낼 수도 없고 정년퇴직도 없고…."

단재 신채호 선생의 며느리 이덕남 여사가 27일 대전지역 극단을 만나 격려했다.

대전에서 신채호 선생을 다룬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극단은 마당극패 우금치와 극단 새벽 두 곳이다.

이날 이덕남 여사는 마당극패 우금치와 단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신채호 선생과 박자혜 여사의 기억을 풀어냈다.



"우리 남편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늘 가슴 속에 남아있었고,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극진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아버지를 떠올리면 눈물이 글썽거리던 사람이였다"며 "아버지와 떨어져 살다가 8살 무렵 한 달간 함께 살게 됐다고 하더라. 이 기간 동안 부자지간의 정을 충분히 나눴다"고 말했다. 박자혜 여사에 대해서는 "활달하고 씩씩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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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패 우금치와 이덕남 여사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신채호 선생의 업적 중 가장 의미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 여사는 "업적을 새삼 이야기하려고 하니 정말 다양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를 꼽으라면 가장 뛰어난 역사학자"라고 답했다.

또한 신채호 선생의 일생이 연극으로 다뤄지는 데에 감사를 표했다. "온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이 연극이 아닌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공연을 보면 경이롭다고 느낀다. 연극인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니까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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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새벽 이덕남 여사<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극단 새벽과의 면담에서는 "나와 남편은 아프게 살아왔다. 나는 시집을 잘못 와서, 남편은 잘못 태어나서… 사실 신채호 선생과 박자혜 여사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엄청난 일인데, 그 시대가 너무 힘겨웠다. 정권에 따라 어떨 때는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받기도 하고,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호칭을 받기도 했다"며 고됐던 삶을 돌아봤다.

윤석위 (사)단재신채호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극단 새벽의 '곡하고 노래하리라' 공연을 관람하고 "무대 앞으로 역사적 인물들을 불러내 줘서 고맙다. 극단 새벽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대전이 낳은 인물로 단재 신채호 선생을 꼽을 수 있는데, 허태정 시장이 대전의 인물로 조명하겠다는 것을 오늘 들었다. 그 일을 여러분의 힘과 조언으로 성사를 시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7일 박용갑 중구청장은 직원들과 단체 관람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용갑 청장은 "임정 100주년을 맞아 올해 단재 선생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고, 그 흔적을 되새기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우리 지역의 흔적들 역사를 되새길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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