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장기파행 '무능' '막장' 충청 정치혐오 폭발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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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장기파행 '무능' '막장' 충청 정치혐오 폭발직전

취준생-직장인 등 '놀먹국회' 여야 싸잡아 비판
정치권 피로감 내년총선 금강벨트 변수 작용하나
정쟁방지 국민소환제 도입 청년실업난 해결촉구

  • 승인 2019-06-27 15:23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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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든 야당이든 무능하고 막장드라마 수준이다"

"국회의원은 80일 넘게 일 안 하고 놀아도 안 잘리나"

20대. 취업 준비 등 한 참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시기다. 기성세대와 달리 자신이 들인 노력만큼 이를 보상받기 위해 정치권에 바라는 점도 많다. 저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국회가 희망을 주길 바라는 이들이다. 20대에 비친 현재 여의도의 모습은 어떨까. 중도일보는 대전 지역 20대 남녀 4명에 장기파행 중인 국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전화통화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들은 한결 같이 여야 정쟁에 대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내년총선 금강벨트를 뒤흔들 중대 변수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취업준비생인 홍 모(26·여·만년동)씨는 "공직선거법과 검경수사권 조정 등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더미로 이를 계속 미루면 결국 손해는 국민들이 볼 것"이라고 핏대를 세웠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파행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기는 커녕 오히려 야당에 휘둘리는 것 같아 무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의 경우 정부여당에 독재를 운운하는 데 국회 등원을 하지 않고 국정을 방해하는 것이 진정한 독재이며 막장이 아니냐"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대학 휴학 중인 곽 모(24·정림동)씨도 같은 의견을 냈다. 곽씨는 "당리당략으로 정쟁만 하는 국회의원 태도가 앞으로도 딱히 변하지 않을 것 같다"며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앞으로 바뀔 것이라는 희망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회 파행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도입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어느 직장이든 80일 넘게 근무를 하지 않으면 잘리기 마련"이라며 "국민소환제 장단점을 잘 검토해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고 국회의원 도덕성 재무장과 정수를 줄여 뒤에 숨어서 파행을 일삼는 의원을 가려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이성혁씨(29·오류동)는 "항상 국회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실망도 없다"고 혹평한 뒤 "국회가 정상화 비정상화를 떠나 국민 신뢰를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되풀이 되는 국회파행을 바로잡기 위한 방안으로는 "무노동 무임금과 같은 통상적인 근로관계 원칙을 국회라는 특수한 정치활동을 하는 곳에 적용할 수 있을 런지 의문이다"며 "일반적인 제도 개편으로는 불가능하고 개헌 등 큰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치권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적극적인 청년실업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감지됐다. 취업준비생인 김 모씨(27·자양동)는 "(기존)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공공기관에 예산부담을 줘 청년 일자리 부족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여야가 국회로 복귀해 공무원 과다 채용 및 공무원 연금개혁에 나서줬으며 한다"고 바람을 털어놨다.

일각에선 국회 장기파행에 따른 이같은 정치 혐오감이 내년 총선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알앤서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를 받아 지난달 24~26일 전국 성인남녀 1074명 대상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 결과 대전·충청·세종에서 현역의원 불만족도 70.5%로 전국 60.7%를 훨씬 웃돌았다.
강제일 기자·유채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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