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안정 자산'으로 대표되는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기준 KRX 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5만3020원(1돈당 19만8825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30% 올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초 4만6240원에 비교하면 14.7%나 급등한 가격이다.
이처럼 금값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 금 가격과 환율의 영향이 크다. 국내 금값은 국제 금 가격에 원/달러환율을 곱한 뒤 여러 수급요인 등을 반영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질 때 많이 찾게 되는 투자처가 금인 만큼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커질수록 금값이 요동치게 된다.
만약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달러 한 장 당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는 낮고 물가상승률은 높아 투자손실이 걱정되는 불안한 투자자들이 금 투자에 대거 뛰어들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는 KRX 금시장에서 205㎏에 달하는 금을 순매수했다. 다만 이달에는 24㎏을 팔아 일부 시세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연방준비은행에 대한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으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달러 대체재로 꼽히는 금이 주목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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