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정상 전력을 가동한 경기가 손에 꼽힐 정도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 반복하면서 25일 경기 전까지 리그 성적은 31승 45패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백업 선수와 신인들이 주전들의 공백을 훌륭히 매웠지만, 반환점을 돈 지금은 투타 엇박자 등 한계에 다 달은 상황이다.
장기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야구 특성상 선수들의 부상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만, 이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강팀과 약팀으로 구분된다.
부상자가 속출해도 뎁스가 강한 팀은 상위권에, 전력이 약한 팀은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이를 볼 때 한화 이글스는 후자에 해당된다.
2019 시즌 돌입 후 이날 현재까지 10개 구단 부상자 명단을 보면 알 수 있다.
구단별 KBO 부상자 명단 등록 현황을 보면 리그 1위 SK 와이번스와 10위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12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한화 이글스(9위)와 NC 다이노스(5위)가 10명씩으로 파악됐다.
LG 트윈스(3위)와 키움 히어로즈(4위)는 9명씩, 두산 베어스(2위)와 기아 타이거즈(7위)가 각각 8명, 삼성 라이온즈는 7명이었다. kt 위즈(8위)는 5명으로 올 시즌 부상 선수가 가장 적었다.
유난히 리그에서 부상선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던 한화 이글스와 대다수 구단의 부상선수 등록 차이는 크지 않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을 치르는 동안 입이 마르고 닳도록 "부상선수들이 많아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기 힘들다. 이들이 돌아오면 반등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했지만, 다른 팀들도 사정을 비슷한 수준이다.
부상 선수가 많고, 적음이 아닌 주전과 비주전의 전력 차이라 볼 수밖에 없다.
한때 베테랑 집합소라 불렸던 한화 이글스의 선수단 운영이 몇 년째 제자리걸음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망주를 내주며 FA를 통한 즉시 전력감을 데려오면서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부분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
한용덕 감독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완성된 팀이 아니다.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듯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이를 인정한다는 얘기다.
성적이 좋지 않은 한화 평가에서는 "지난해 좋았던 모습과 올해 부상자가 많아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며 성적보다 뎁스 강화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구단 목표인 '주전급 뎁스 강화' 실현을 위해 시즌 돌입하기 전인 스프링캠프 때부터 '무한경쟁'에 초점을 맞춰왔다"면서"신진급 선수들의 등장으로 뎁스가 한 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트레이닝 파트를 더 보강했는데 올해 유독 부상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웨이트 등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올 시즌이 끝나면 트레이닝 파트 관련해 준비과정을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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