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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문화기관 가운데 유튜브 공식 채널을 활성화 한 곳이 없고 대다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인 SNS 활용에 그치고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가운데 공식 애플리케이션이 있는 곳은 이응노미술관 한 곳뿐이다. 이응노미술관의 애플리케이션에는 전문 안내원 기능도 포함돼 있는데, 비컨 시스템을 활용해 작품 인근에 가야만 작동된다. 단점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모든 사용자에게 균일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과 대전예술의전당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공식 행사 일정을 배포하고 있다. 주요 공연이나 전시회는 수백 개의 좋아 요와 댓글이 달리기도 하지만 효과는 매번 차이가 있다.
현재 미술관 앱이 있는 곳은 타 시도 기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 대림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슨팅, 대구미술관이 전부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시 도슨팅 앱을 운영 중이며 유튜브 채널에는 어린이 예술 교육, 뮤지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유튜브를 통해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시민이 기관의 이름으로 유튜브를 운영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유튜브에는 '대전시립미술관' 이름으로 계정이 개설돼 있다. 2015년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을 홍보하는 20초짜리 영상을 올려 뒀지만, 이는 시립미술관이 게시한 영상이 아니다. 자칫 시립미술관이 2015년 영상을 올린 이후 관리에 나 몰라라 했다는 오해를 받기 쉬운 상황이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에서 공식 운영하는 계정이 아님에도 기관의 이름을 쓰는 유튜버를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응노미술관은 공식 유튜브 채널이 있다. 하지만 활용도는 낮다. 현재까지 총 20개의 영상이 업로드돼 있지만 조회 수로 볼 때 파급력과 홍보 면에서는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대전의 대표 문화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공식 애플리케이션이나 유튜브를 활용하지 못하는 건 역시나 '예산'문제가 크다.
문화기관 관계자는 "유튜브를 운영하려면 콘텐츠 제작부터 촬영, 편집까지 다방면으로 인력이 필요하다"며 "기존에 활용하던 것과 차별성을 가져야만 하기 때문에 현재 인력과 예산만으로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또 미술작품이나 공연 등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가 있어서 단순히 기관 홍보를 위해 작품을 활용할 수 없는 제약도 걸림돌이었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유튜브를 운영하려면 영상 제작을 개별적으로 해야 한다. 단순히 제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콘텐츠를 발행해야만 구독자를 늘릴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섣불리 추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도 "현재로써는 문화기관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이나 유튜브 제작을 위한 홍보에 책정된 예산은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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