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PK-TK 동남권 신공항 논란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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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PK-TK 동남권 신공항 논란 '남의 일 아니다'

KTX세종역 차기총선 '화약고' 불보듯 소모적 갈등차단 위해 상생案 합의시급
대전-세종 택시사업구역 충남-충북 고속철 복복선 패싱논란도 출구찾아야

  • 승인 2019-06-24 17:24
  • 신문게재 2019-06-25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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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이 최근 불거진 동남권 신공항 논란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총선에서 우려되는 시·도별 갈등에 대한 선제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KTX 세종역 신설 문제 등 충청권 '뜨거운 감자'에 대한 합의 없이 총선정국으로 돌입할 경우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재검토 문제로 격렬하게 충돌하는 PK(부산울산경남)와 TK(대구경북) 처럼 소모적 대결구도로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정협의 등을 통해 충청권 상생을 위한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중지를 모은 뒤 총선정국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사격을 이끌어 내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이 다가오면서 지역경제와 부동산 가치에 파급력이 큰 대형 SOC 사업을 둘러싸고 지역간 갈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동남권 신공항이다. 이 문제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부울경 광역 단체장들이 지난 20일 김해 신공항 사업에 대한 재검증에 합의하면서 또 다시 촉발됐다. 이에 대해 TK 정치권은 기존 합의를 뒤집는 것이라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등이 후보지에 올랐던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과 관련해 TK와 PK간 갈등이 첨예해 지자 정부는 영남 5개 지자체와 합의를 통해 지난 2016년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않고 기존 김해공항에 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역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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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총선이 다가올 수록 각 지역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이 또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KTX세종역 신설 문제다. 세종시는 사실상 행정수도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을 이유로 세종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도는 인근 오송역 위축 우려를 들어 결사반대다. 충남도와 대전시도 충북도처럼 격렬히 반대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각각 공주역과 서대전역 활성화가 우선이라며 좀처럼 힘을 실어주지 않고 있다. KTX세종역은 이곳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20대 총선 공약이었지만 지난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비록 불출마를 피력했지만, 여당 공천권을 틀어쥔 이 대표의 '입김'은 차기 총선에서도 막강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세종시 역시 올해 자체 예산을 세워 이와 관련한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키로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남권에선 세종역 신설을 전제로 한 호남KTX직선화도 요구하고 있다. 차기 총선에서 여야 후보군은 물론 각 정당에도 KTX세종역 신설 문제가 화약고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KTX세종역 문제 뿐만 아니다. 대전과 세종시간 갈등을 빚고 있는 택시사업구역 문제와 충북과 충남간 갈등우려가 있는 고속철도 평택∼오송역 복복선 설치 과정에서의 '충남 패싱' 문제도 입장 정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KTX세종역 등 2개 이상의 시·도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현안의 경우 총선 정국으로 돌입하기 전 당정협의회 등에서 충청권이 상생발전 차원에서 대승적인 합의안이 나와야 최근 동남권 신공항 논란과 같은 지역간 갈등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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