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올 시즌 승률 5할과 가을야구 진출을 목표로 했지만 주전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투타 불균형을 노출하면서 독수리군단만의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거듭되면서 상위권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반등 기회도 점점 희미해 지고 있다.
24일 현재 76경기를 소화한 한화 이글스는 31승 45패로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29승 46패)에 이어 9위에 머물러 있다. 승차는 1.5경기 차다. 최근 팀 분위기를 본다면 최하위 추락까지 걱정할 처지다.
결국 한화는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팀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남은 경기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한화는 이날 송진우 1군 투수코치와 김해님 1군 불펜코치를 퓨처스리그(2군)로 내렸다. 대신 정민태 2군 투수코치와 마일영 2군 불펜코치를 1군으로 불러들였다.
한용덕 감독은 리그 최하위인 팀타율(0.249)보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을 마운드로 봤다. 한화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71로 리그 7위다.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 승부수는 여러 차례 한용덕 감독 인터뷰에서 엿볼 수 있다. 올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한 감독은 시즌 중 6위권에 머물 당시 "반등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아 선수단 미팅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선수단 분발 촉구와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것이다.
반환점을 돈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는 남아 있다.
와일드카드 진출권이 걸린 5위 싸움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6위부터 9위까지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와는 6경기 차다. 아직 포기하기 이르다는 말이다.
한화 이글스가 반등할 최대 관점 포인트는 이번 주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6연전이다.
상대 전적도 밀리지 않는다. 25~27일 원정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하는 한화는 NC에 올 시즌 3승 2패로 앞서고 있다. 28~30일 홈 3연전을 맞는 키움과도 5승 4패로 팽팽하다.
최근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바닥을 찍은 만큼 이번 주를 기점으로 상승 분위기를 탄다면 시즌 종료까지 치열한 5위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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