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기의 행복찾기] '리더'의 역할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박광기의 행복찾기] '리더'의 역할

박광기 대전대학교 대학원장, 정치외교학과 교수

  • 승인 2019-06-2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지난주에 쓴 '리더의 조건'이란 글을 읽고 몇몇 분들이 답장 글을 보내 주셨습니다 .

보내 주신 글의 주요 내용은 소위 말하는 리더십의 형태에 대한 것으로 '수평적 리더십'과 '수직적 리더십'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

아울러 어떤 형태의 리더십이 효과적인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나는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가를 물으셨습니다 .

한 마디로 말해 어떤 형태의 리더십이 옳고 효과적인가를 판단하기는 불가능합니다. 리더십의 형태는 상황과 환경과 조직의 문화 등등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서 정해져야 할 것입니다 .



그리고 '리더'의 개인적인 성향과 업무의 성격,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 등등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가를 정함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

따라서 어떤 형태의 리더십을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

정해진 리더십의 형태가 없다는 말은 어쩌면 매우 모호한 그리고 궁색한 답변이 아닐 수 없습니다 .

그리고 리더십의 형태가 단순하게 '수평적'이거나 '수직적'인 형태로만 분류할 수도 없습니다 .

리더십의 형태 역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리더십의 형태를 단순화해 보면 이 두 가지 형태로 궁색하지만 정형화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리더십은 리더십의 효과성과 효율성 그리고 그 리더십으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 등을 고려해 볼 때, '수직적 리더십'과 '수평적 리더십'을 아우를 수 있는 '교차형 리더십' 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이것은 상황과 환경 등에 따라서 '수평적 리더십'과 '수직적 리더십'을 함께 적용하는 것으로 '수평적이면서도 수직적인 리더십'과 '수직적이면서도 수평적인 리더십'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

'교차형 리더십'의 한 형태인 '수평적이면서도 수직적인 리더십' 은 상황과 업무의 성격 등등을 고려하여, 구성원들과의 눈높이를 같이 하면서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율성을 부여하지만 최종의 의사결정이나 업무추진과정의 상황들은 수직적 구조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

또한 '수직적이면서도 수평적인 리더십'은 어떤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서는 효율성과 효과성을 중심으로 수직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일의 추진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여 업무의 효율성과 성과 달성을 도모하는 리더십을 의미합니다 .

따라서 '교차형 리더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어떤 형태를 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리더'의 판단과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

'리더' 가 되기 위한 조건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리더'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가는 그 '리더'가 이끄는 조직의 성공여부와 존립에 어쩌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리더'가 왜 필요하고 왜 존재하는 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결론부터 말하면 , '리더'는 조직이 있기에 필요한 것이고 조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이것은 조직이 없는 '리더'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따라서 '리더'는 조직의 존립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 조직이 가장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이것은 조직이 '리더'를 위해 존재하거나 '리더'에 의해 조직이 휘둘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따라서 '리더' 는 자신의 어떤 결정이나 방향 설정, 그리고 리더십을 발휘함에 있어서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바로 조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것은 '리더' 역시 자신이 속한 조직의 한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조직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인식입니다 .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 리더 ' 를 위한 조직과 ' 리더 ' 에 의해 존재하는 조직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

특히 이런 조직은 오너(owner)가 '리더'가 되는 조직에서 거의 불가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리더십'과 '오너십' 은 분명히 다르고 구분이 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

그리고 '리더'에 의한 조직이나 '리더'를 위한 조직에서는 흔히 오로지 '리더' 만이 존재하고 그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은 보이지 않고 존재감조차도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이것은 조직이 오로지 '리더' 만을 위해 작동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

이런 의미에서 보면 조직이 제 역할을 하고 조직에 의해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수행되는 과정에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 만큼이나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됩니다 .

그리고 '리더'의 역할은 가장 먼저 그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에 대한 이해와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 등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왜냐하면 조직이 작동되고 업무를 추진하는 주체는 바로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이기 때문입니다 .

따라서 '리더' 는 바로 조직의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자신이 맡은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아울러 이를 위해서 조직의 구성, 역할과 임무의 분담, 권한의 위임, 책임의 한도 등등 구성원이 업무를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법적이고 제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며, 이 시스템이 유연하게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

그러나 이와 같은 '리더'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동의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 구성원들이 동의하지 않거나 동의할 수 없는 '리더'의 역할은 '리더' 가 아무리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하더라도 그 리더십은 작동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이것은 '리더'의 리더십이 어떤 형태가 되더라도, '리더'와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전하거나 무시될 수 있으며 구성원들의 역할은 최소한의 기본만을 담당하는 최악의 상태로 나타날 개연성이 높습니다 . 그리고 이렇게 조직이 운영된다고 하면 결과적으로 그 조직은 소멸되거나 존재감이 없는 불필요한 조직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며 , 그 조직의 '리더' 는 결국 실패한 '리더' 로 남게 될 것입니다 .

한마디로 '리더' 가 되는 것도, 그리고 '리더'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

그러나 '리더'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나 역할은 바로 조직의 구성원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리더' 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리더' 와 함께 조직을 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

이것은 '리더'가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조직에 속한 모든 구성원이 함께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의미에서 내가 속한 조직과 '리더'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

그리고 과연 내가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합니다.

이번 주말 심각하게 이런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행복한 주말되시길 기원합니다 .

대전대학교 대학원장

대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광기 올림

박광기교수-2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