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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대화이다. 그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하지 못하고 살았던 사람이었다. 어느 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것이 잘못입니까? 라고 물어본다. 다른 사람들이 "왜 너만 생각하느냐", "상대방입장 생각 못하느냐"고 말한다고 한다.
우리는 아무리 타인을 배려한다고 하더라도 누구나 다 생각 할 때 자기 중심적이다. 이 말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할 때는 진솔함이 들어있어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진지하게 물어봐도 좋다. 어떤 부분이 '나만 생각하고 있는지'를 정중하게 묻고 들어봐야 한다. 그래서 그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변명이 아닌 설명을 해 주는 연습도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의 성향이 맞는지에 따라 심리적 수준차이, 생각차이 등으로 표현된다. 타인이 자신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인지를 먼저 아는 것도 지혜이다. 자신이 지혜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거나 판단이 느리다고 생각이 들면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기본으로 배려가 밑바탕 되어 있다. 그러나 그 배려는 사람마다 근원지가 다르다. 이 말은 흔히 말하는 진짜 배려인지, 속 뜻이 담긴 배려인지를 알 수 있는 근원지를 말한다. 자기애(自己愛)가 부족한데서 시작된 배려는 타인이 자신을 챙겨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면 좋겠다라는 심리에서 배려가 시작된다. 또한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은 그 넘침으로 배려가 시작된다.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의 배려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기애를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그 기대가 어긋나거나 자신을 채워주지 않게 되면 상처를 스스로 받게 된다. 결국은 관계는 깨지게 된다. 깨지는 사람은 그 사람의 관계 패턴일수도 있다. 자기애가 부족한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은 씨를 뿌리기 위해 분주하게 다닌다. 다른 사람을 정도 이상으로 챙겨주기도 하고, 배려한다. 씨를 많이 뿌리면 그 중의 몇 개는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위는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무의식 세계가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여기에는 분명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질적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씨 중에서 특별히 의지하고 싶었던 사람에게 기대하거나, 자신의 욕구를 바라게 된다. 그 욕구가 인정의 욕구, 사랑의 욕구, 칭찬의 욕구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채워지지 않을 때 관계성에서 갈등이 시작된다.
가슴의 빈 공간이 많을수록 우리는 타인에 대해 더 많이 배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들은 관계성에서 계속 힘듦을 반복할 수 밖에 없을까? 자신의 삶 속에서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않는 이상 반복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한한 터널을 가는 것처럼 힘들지만, 자신의 무의식을 탐색해야 하는 이유이다.
인간의 가슴 안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다. 커다란 구멍이 어떤 사람한테는 권력이 될 수 있고, 재물이 되거나 사람 또는 지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커다란 구멍은 세상적인 것으로 채울 수가 없다. 결국 절대자가 아니면 채울 수가 없다.
밑 빠진 장독에 물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물을 아무리 들이 부어도 장독은 늘 물 빠진 독일 수 밖에 없다. 방법은 하나다. 그 장독을 가까운 우물가나 호숫가에 넣어버리면 된다. 바로 그 우물가나 호숫가가 곧 절대자인 것이다. 인간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다. 권력을 더 많이 가질수록 권력으로 망한다. 돈은 돈 때문에 망하고, 사람은 사람 때문에 망하기도 한다.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타인을 사랑할 줄 안다. 자신의 텅 빈 가슴을 채우기 위한 배려와 관계는 행동이나 결과를 볼 때 구분이 안 될 수 있지만, 근원지가 확실하게 다름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더 많이 아프고 상처로 남는 반복된 관계패턴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타인에게 있어서는 질투심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자기 안에서 사랑이 넘쳐서 관계를 맺는 사람은 관계가 어긋나더라도 크게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부터 텅 빈 자신의 가슴을 어떻게 채우시겠습니까?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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