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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인 '노루즈'가 두 시간 남은 이란의 풍경 속, 아이들 둘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소년 아르달란은 이발소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려는데 어른 손님들 때문에 자꾸 순서가 밀린다. 소녀 아르투사는 새 원피스가 완성됐는지 알고 싶어 옷집 문을 두드리는데, 귀가 어두운 아주머니는 그 소리를 못 듣는다. 설날을 맞이하러 빨리 집에 가고 싶은데, 무심한 어른들 때문에 둘 다 울상이 된다. 설상가상, 이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꽉 막힌 차도에서 꽃을 팔던 남매는 집에 돌아가는 걸음을 재촉하다 아르투사를 만난다. 남매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아르투사를 도와주기로 마음먹는다. 이때부터 아이들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 이어진다.
동화 『나비의 날갯짓』은 선한 나비효과를 따뜻하고 소박한 그림에 담아 보여준다. 남미의 어느 한 곳에서 나비가 날갯짓하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의 원래 뜻이, 동화 속 아이들이 가진 착한 마음이 일으키는 커다란 행복으로 이어진다. 책의 처음 부분에서 울상이었던 아이들의 얼굴은 마지막엔 환한 미소로 빛난다. 남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의 온기도 그 미소를 따라 가슴에 번진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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