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석의 디지털 세상읽기] 기계가 채워주는 행복한 세상

괴테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속도보다는 방향이 더 중요함을 모르는 이 많지 않을 것이다. 당면현안을 해결하기 보다는 왜 그런 문제가 돌출하는지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욕구와 욕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현안문제를 서둘러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현안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지금은 디지털 변혁을 이야기 하는 시대다. 사람이 하는 일상의 단순 반복적이거나 지루한 일들, 불필요한 절차들을 IT나 AI 등의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기계가 대신해주거나 사람의 손을 줄여주어 사람들은 잡일이 아닌 '업(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지털 변혁의 목적이자 목표다. 매주 ETRI에서 열리는 새통사-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지난 162차 모임에 일본법무시스템연구소 호리구치 대표가 다녀가셨다. 법률서비스 경우, 의뢰된 일의 본질을 고민하는 시간보다 형식을 갖추는 일이 대부분인 점을 착안해서 이를 돕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업무시간을 1/5로 단축시켜 준다고 한다. 로펌과 싸우지 않는다. 함께 수준 높고 저렴하고 보편적 서비스를 만들어 간다. /이순석 ETRI IDX 아키텍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