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역에 걸린 이응노미술관 포스터. 수서역에는 5개 시안이 전시됐다. |
부산역에 걸린 이응노미술관 홍보 포스터 |
특히 대전만의 문화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문학이나 미술 등 예술 분야 마케팅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하루 유동인구 약 5만 명에 달하는 대전역과 서대전역 역사와 로비에 대전 출신 예술작가의 작품은 1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서대전역에는 대전 8경과 함께 시 두 점이 걸려 있지만 지역 작가와는 무관했고, 대전역은 지하철 입구 쪽으로 대전 방문의 해 홍보 플래카드만 걸려 있을 뿐, 문화 마케팅은 없었다.
오히려 관광객이 빠져나오는 플랫폼에는 대전과는 무의미한 광고판이나 타 시도 관광 홍보 프로그램이 재생돼 '대전 방문의 해'를 추진하고 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최근 이응노미술관은 서울역과 부산역, SRT 수서역에서 '대전 방문의 해'를 위한 단기 홍보 마케팅을 실시했다. 고암의 대표작인 군상에 대전 방문의 해와 이응노미술관 홍보 문구를 넣어 단순하지만 현대적인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포스터를 제작해 걸었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효과 측면에서 볼 때 나름의 성과는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한 예술가는 "수서역을 자주 이용하는데, 이응노 미술관 포스터가 걸려 있어 한참을 바라봤다. 이응노 선생의 그림에 시선을 뺏긴 사람들도 대다수였는데 대전과 지역 작가를 보여주기에 좋은 홍보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해왔다.
이응노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포스터는 기존과 다르게 예술적 감각을 표현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며 "주요 역에 포스터를 건 이후 최근 주말 관람객이 600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람객 숫자가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직간접적인 홍보 효과는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응노미술관의 포스터 마케팅처럼 타 시도에서 역으로 대전을 홍보하는 마케팅도 필요하다. 하지만 대전 지역 외 마케팅과 함께 대전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문화마케팅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방문의 해를 느낄 수 없는 서대전역. |
대전역에서 지하철 입구로 연결되는 입구에는 대전 관광 혹은 문화 연계된 홍보는 없었다. |
전문가들은 문화마케팅을 위해서는 풍족한 작품 확보, 장소,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며 지자체와 각 기관의 친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코레일 대전충남본부 문화이벤트 담당자는 "문화 관련 행사들은 외부업체 요청에 의해 진행된다. 좋은 취지로 전시나 이벤트 요청이 있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해미 기자·이현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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