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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거웠던 도안신도시는 외지 투자자들이 버스 관광을 오듯 들어와 '아파트 쇼핑'을 해갔다고 표현할 정도로 매물이 나오면 곧바로 팔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서는 단지별로 많아야 20여 건 거래되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8일 기준 서구 도안동의 한 단지는 12건만 거래됐고, 바로 옆 단지도 14건에 불과하다. 유성 원신흥동의 한 단지는 거래량이 5건에 불과한 곳도 있을 정도다. 지난해 가을 한 달에 20~30건씩 매매됐던 것에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도안에 거주하고 있는 A 씨는 "며칠 전 동네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급매로 나온 집이 있는데 매매할 생각 있으면 한번 보러 나오라고 하더라"라며 "요즘 매매가 많이 안 되니까 세입자들에게 매물을 추천하기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분양권 전매제한 해제를 기다리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월이면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의 전매제한이 풀린다. 공공분양으로 전매제한이 1년인 갑천 3블록은 전용 면적 84㎡ 1329세대, 97㎡ 433세대 등 모두 1762세대를 분양했다.
지난 3월 분양한 대전 아이파크 시티는 10월 전매 제한이 해제된다. 아이파크 시티는 1·2단지 통틀어 2560세대로 가장 관심이 뜨거운 단지다. 임대물량이 있다곤 하지만 3000세대에 가까운 분양권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시장을 보면 신축 아파트 가격이 정해지면 구축도 가격이 따라 오르기도 한다. 전매 시점을 앞두고 '폭풍전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도안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이파크 시티가 풀리면 아마도 도안 아파트값이 한번더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며 "팔려는 집주인들은 그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고, 사려는 수요자들은 프리미엄 시세 등을 확인하면서 분양권을 저울질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을 사려면 지금이 타이밍이다. 급매 위주로 노려보라"고 덧붙였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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