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섭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올해 정기공연 주제는 이응노"

  • 문화
  • 문화 일반

황재섭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올해 정기공연 주제는 이응노"

대전의 대표 콘텐츠 이응노에 주목 할 것
윤이상의 음악과 군상의 어우러짐에 집중
9월에는 전국 6개 무용단과 감독전 공연
단원들이 가진 기량, 발전할 수 있게 도울 것

  • 승인 2019-06-17 18:04
  • 수정 2019-06-18 17:12
  • 신문게재 2019-06-18 20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황재섭
황재섭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10월 첫 정기공연 주제는 이응노 화백입니다. 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이응노 콘텐츠를 만들고 예술가의 삶에 집중 해보고자 합니다."

황재섭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지난달 1일 첫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후 약 47일 동안 단원들과 '춤의 언어'를 나누고 있다.

17일 기자간담회에 앞서 공개된 시립무용단 연습실에서도 춤의 언어는 고스란히 느껴졌다. 섬세한 한국무용의 선을 살린 동작 하나하나, 일사 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대열의 빈틈까지, 짧은 연습장면에서도 황재섭 예술감독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었다.

황재섭 예술감독은 취임 후 첫 미션으로 '고암 이응노'와 마주하게 됐다.



무용과 그림의 만남은 신선하면서도 대전의 대표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시와 예술단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황 예술감독은 "올해부터는 대전방문의 해다. 현재 대본을 쓰고 있는데, 동백림 사건으로 한국에 돌아올 수 없었던 이응노 화백의 삶을 담아내고자 한다. 여기에 동시대에 살았고, 같은 아픔을 지닌 윤이상 선생의 곡을 사용해서 예술가의 삶에서 볼 수 있는 고뇌와 아픔을 표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가의 삶을 보여주는 큰 틀은 액자다. 닫히고 열리는 크고 작은 액자를 활용해서 군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라며 "윤이상 선생의 음악이 멜로디가 아닌 상황이나 느낌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춤과 음악이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무대를 연출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실제로 황 예술감독은 수시로 이응노 미술관으로 달려가 그림을 보고, SRT 수서역에 걸린 이응노의 그림을 보며 영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0월 정기공연에 앞서 9월에는 전국 6개 예술단과 합동 공연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 올린다. 작년 연말과 올해 초 대거 교체된 전국 무용단체장과 인연이 있는 황 감독이 '감독전(가제)'이라는 이름으로 준비한 공연이다. 6명의 예술감독이 독무를 추고, 대전시립무용단이 춤을 추는데, 이는 경합이면서도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취임 47일째, 황재섭 예술감독은 대전시립무용단에 자신의 춤의 언어를 고스란히 입히기까지, 약 1년의 시간을 내다보고 있다.

황 예술감독은 "무용은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여러 동작을 흡수해 놔야 어떤 춤이든 표현할 수가 있다. 현재는 단원들이 정형화돼 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스타일을 입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단원들이 기본적으로 갖춘 기량을 어떻게 끌어내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시기"고 말했다.

황재섭 예술감독은 "이응노와 윤이상이라는 인물을 바라볼 때 단지 추모의 형태는 무의미하다.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보다는 왜 지금 이야기 해야 하는지 집중해야 한다. 시대 상황, 무대에 올려지기 위한 장치까지 무용에도 시의성이 필요한데, 두 사람의 이야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황재섭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국립무용단 주역과 최연소 조안무를 거쳤다. 안무자로는 드물게 대본과 연출을 직접 주관하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무용단
17일 연습중인 대전시립무용단 단원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AI디지털교과서 논란 지속, 교사들 "AIDT 사용 거부" 선언까지

2025년 3월 일부 학년과 과목에 도입될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AIDT)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교사들이 AIDT 사용을 거부하고 나섰다. 11월 29일 교육부의 AIDT 채택을 앞두고 정책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9일 AIDT 거부 교사 선언을 천명하고 12월 3일까지 서명을 받는다. 시작 이틀 만에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전교조는 AIDT 도입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2025년 정책이 시작되는 데 반대하며 사용 거부, 채..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