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참을 만큼 참았다"며 6월국회 소집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원내대표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언제든 단독으로 (국회를) 열 준비를 해 놓고 있다"고 확인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까지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있었지만 오후 들어서도 한국당의 입장에 변화가 없자 한국당을 제외한 국회소집이 불가피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협상의 결렬 책임을 여권에 돌리면서 대여공세를 지속했다.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 협상의 결렬 책임을 여권에 돌렸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과 추경 필요성 등을 따져보기 위한 경제청문회 요구를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국회 정상화가 요원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경제청문회 개최를 제안했는데 청와대나 여당은 경제의 '경'자만 나와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두려워한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도 이날 오전 의총에서 한국당이 제안한 경제청문회가 무엇이 그리 어렵나"라며 "금방 끝날 수 있는 길을 오랜 정쟁으로 이끌어가는 이 정부의 잘못된 모습을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발톱을 세웠다.
바른미래당은 약속대로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위한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의원(28명)만으로는 국회 임시국회 소집 요건인 재적의원 4분의 1(75명)을 충족할 수 없어 조속한 국회 정상화에 뜻을 함께하는 다른 정당 의원들과 연대한다는 복안이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국회정상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민평당 유성엽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대로 조속히 단독 국회를 소집하라"며 "그 후에 추경과 법안에 한국당이 협조하도록 경제청문회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며 '선(先) 국회정상화 후(後) 경제청문회' 개최 입장을 피력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상무위 회의에서 "어제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과 더불어 국회 소집 요구 서명을 받았다"며 "40여명의 의원께서 서명해주셨는데, 여야 4당이 국회 소집 요구를 하지 않을 경우 의원의 명단을 공개해 국민적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6월 국회 개회의 의지를 다졌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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