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곳에서는 시민단체들이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도화선에 불을 당기는 흐뭇한 광경이 온종일 전개되고 있었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대전사랑운동센터에서 주최하고, NGO한마당추진위원회에서 주관했는데 이 행사에서 대전의 가장 큰 이슈인 혁신도시 지정 촉구를 위해 대전시 효지도사 협회, 해병대 전우회 대전 연합회, 새마을 문고 대전광역시 지부, 장애우 권익문제 연구소, 한중문화교류협회를 비롯하여 130여 개의 대전 시민단체들이 정부를 향한 포문을 열었던 것이다.
보자, 허시장이 대전시민들을 위해 그토록 열망하고 있는 혁신 도시가 무엇인가?
혁신 도시(革新都市)란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공공기관을 대전에 수용하여 기업·대학·연구소·공공기관 등의 기관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혁신여건과 수준 높은 주거·교육·문화 등의 환경을 갖추도록 개발하는 미래형도시를 말한다. 여기서, 이전공공기관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에 따라 수도권에서 수도권이 아닌 지역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을 말하는데 마치 연기·공주지역에 건설된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건설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혁신도시는 지방이전 공공기관과 지역 내 산·학·연·관 사이의 네트워킹을 통해 혁신을 창출하고 확산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지역거점으로서, 과거 일극(一極)중심의 불균형 발전전략에 따른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낙후된 지방 경제를 지역 특화발전을 통해 활성화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대안의 하나로, 정부는 2005년부터 수도권에 소재하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11개 광역시·도에 10개 혁신도시를 건설하는 지역발전정책을 추진 중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허태정 대전 시장이 팔을 걷어 부치고 시민단체들이 이에 적극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행사에는 마술사 최현우의 소통토크쇼 및 헌책을 신간도서로, 그리기대회, 벼룩시장, 추억의 놀이, 트윈 워터슬라이드, 셀카대회(선착순 3,000명 아웃도어 토시 증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다채로운 공연과 NGO매점, 푸드트럭 등이 운영되었던 것이다.
그동안 세종시 건설,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대정청사 등의 이유로 대전이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돼 인구 감소로 인한 원도심의 쇠퇴, 대전 학생들의 혁신도시법에 따른 공공기관 취업 제한 등 역차별이 심각한 가운데,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대전 130개 시민단체의 의지가 강하게 분출됐던 것이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대전 혁신도시 지정 결의대회 외에도 별도의 혁신도시 부스를 만들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다.
'대전사랑사랑 시민협의회' 한재득 회장은 "대전의 혁신도시 지정과 수도권 공공기관의 대전 이전은 행정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148만 대전 시민 모두의 문제"라며 "때문에 혁신도시로 지정되는 그때까지 우리 시민단체도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옳은 말이다. 대전의 혁신도시 지정과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은 2019년도 대전 최대의 현안으로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민·관·정의 모든 역량결집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에 허태정 대전시장도 "NGO 한마당을 통해 대전을 혁신도시로 지정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열망을 직접 보았고 시민단체가 적극적인 동참을 약속해 큰 힘을 얻었다"며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동력 삼아 지역 정치권도 참여하는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힘을 모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기에도, 듣기에도 흐뭇했다. 대전을 혁신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관·정·민의 단결된 모습과 노력, 우리 148만 대전 시민들도 허태정 대전시장의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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