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과연 누가 '리더'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과 '리더'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사실상 같은 내용 같기도 하면서 또 다른 의미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우선 '리더'가 되는 조건들을 보면 어떻게 '리더'를 정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업이나 정부, 공공기관 등과 같은 조직에서 '리더'는 신입채용을 거처 일정 기간 경력을 쌓고 승진이라는 과정을 거쳐 부서나 팀의 '리더'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승진의 과정에서 평정 또는 시험 등의 일정 행위와 과정을 통해 업무능력이나 의사소통, 관리, 위기 대처 능력 등 조직에 필요한 업무능력평가와 역량평가 등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호회, 동창회, 친목단체와 같이 특정의 이해관계에 대한 구성원의 일정부분 합의가 있는 조직이나 단체에서 '리더'는 일반 기업이나 공공기관과는 달리 사회적 지위, 명성, 기부와 봉사 등과 같은 기여도 등에 따라서 추대 또는 선출의 방식을 통해 정하기도 합니다. 또는 공적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연합, 유엔의 일부기구 등과 같이 조직과 단체에 속한 회원의 지위나 능력이 비슷한 경우에는 추첨이나 돌아가면서 일정기간 '리더'가 되는 윤번제와 같은 방식으로 대표를 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리더'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방식은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선출하는 선거에 의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리더'를 어떤 방식으로 선출하고 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능력과 자질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잘못된 '리더', 능력이 없는 '리더'로 인해서 나타난 많은 문제들을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대통령, 국회의원 등과 같은 공직대표는 물론이고, 우리가 매일 살고 있는 조직과 집단에서도 경험했고 또 현재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흔히 '리더'의 자질과 능력을 과거 군을 지휘하는 장수에 빗대 지장(智將), 덕장(德將), 용장(勇將)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리더'는 지혜롭고, 덕이 있어야 하고, 용맹스러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리더'가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요소는 어느 하나가 있다고 하면 다른 요소들이 부족하거나 서로 부딪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리더'는 덕을 나누는 방법을 알고 자신이 추진하는 업무나 부하를 보호함에 있어 용기를 보이는 방법을 알 것입니다. 그리고 덕을 갖춘 '리더'는 자신이 일을 함에 있어서 부당함이 없이 추진하는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모든 부당함에 맞서거나 바른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리더'는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고 그것을 덕으로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흔히 말하는 지혜와 덕 그리고 용기의 세 요소 중 어느 하나를 제대로 충분히 갖추게 된다면 나머지 다른 요소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리더'로써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자기 스스로 어설프게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마치 모두를 갖춘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각각의 요소들이 미흡하게 나타나고 부작용이 발생하여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아무리 지혜롭고 덕이 있으며 용맹한 '리더'라고 하더라도, 이것들을 어떻게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가에 따라서 '리더'의 자질과 능력이 다르게 표출될 수 있습니다. 만약 지혜, 덕, 그리고 용기를 갖춘 '리더'가 자신의 자질이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면, 그가 갖춘 '리더'의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리더'가 가지고 있는 자질이나 능력만을 따로 분리해서 본다면 최고의 평가를 할 수 있지만, 그것들이 조직과 조직의 구성원들을 포함한 전체의 관점에서 적합하지 않거나 수용될 수 없다고 한다면 그 능력이나 자질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리더'가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역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고 또 경험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리더'는 자신의 능력이나 자질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는가에 따라서 그 성패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리더십'이 나타나는 형태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리더십은 '수평적' 또는 '수직적'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평적 리더십'은 말 그대로 '리더'와 구성원들과의 관계가 수평적 형태로 권위적이지 않고 동등한 관계에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 '수평적 리더십'의 장점은 특별히 언급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지만, 어떤 위기상황이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의사결정이 신속하지 못하거나 일관된 대처방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편 '수직적 리더십'은 '수평적 리더십'과는 반대의 장점과 단점이 나타난다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형태의 리더십이 바람직한 것인가는 쉽게 결정할 수 없습니다.
'청춘' 그대 가는 길이 역사다! 지난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가 1-0 한국의 승리로 끝나며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U-20 대표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앉아 승리를 자축하며 환희를 표출하고 있다. 연합DB |
이번 일요일(16일 오전 1시) 우리 U-20 축구 대표팀이 결승전을 갖습니다. 이번 우리 축구 대표팀 감독의 '수평적 리더십'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구성원의 마음을 열게 하는 인내와 배려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우리 대표팀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대표팀의 승전보를 기대하면서 행복한 주말되시길 기원합니다.
박광기 대전대학교 대학원장,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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