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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
김서정 지음│양경희 그림│바람의아이들
나는 왜 이럴까 생각하는 건 아이들의 일상이다. 어른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설거지를 해보려고 했을 뿐인데 접시를 깨뜨리고, 친구가 무거운 걸 들고 오기에 들어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친구가 놀라 넘어져버렸다. 뭐 하나 잘하는 게 없어 속상한 날이 지난다.
해보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은 개미 앤티도 넘치는 의욕과 달리 사사건건 사고만 치기 일쑤다. 이를 견디다 못한 여왕 개미와 언니 개미들은 "저 녀석 좀 어떻게 해봐!" 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티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 커다란 흙덩이를 나를 수 없다면, 그 대신 풍뎅이라도 옮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앤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앤티라도, 자꾸 마주하는 실패 앞에 지치고 시무룩해질 때가 있다.
『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좌절을 '나답게' 해결하는 앤티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이다.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안 될까? 때로 '나'라는 존재가 나를 깊은 좌절에 빠트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나를 진정으로 구할 수 있는 건, 부모도 친구도 아닌 오직 나 자신이다. 『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는 스스로를 긍정하는 힘과 슬픔에 대한 면역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담아냈다. 미움받던 앤티가 진가를 발휘하는 모습은 미운오리 새끼를 연상하게도 한다. 아이들이 주위의 걱정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잃지 않도록 힘을 주는 책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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