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blange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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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의 정수,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14년 만에 '신데렐라'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1993년부터 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감독과 수석무용수로 승격 이후 첫 한국 무대에 오르는 안재용이 함께한다.
전통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신선함, 파격에 가까운 무대의상,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무대, 고전을 벗고 현대적으로 재탄생된 신데렐라는 대구와 서울에 이어 오는 18일~19일 이틀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오후 7시30분 만날 수 있다.
▲디즈니가 아닌 몬테크리스토의 신데렐라=몬테크리스토 발레단의 신데렐라는 우리가 생각했던 뻔한 스토리를 거부한다. 동화 원작을 해체하고 파격을 고스란히 입었다. 유리구두도 없고, 호박마차와 벽난로, 계모의 딸들도 없다. 대신 그동안 동화에서 조명 받지 못했던 신데렐라의 아버지와 어머니(요정)가 등장해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지난 10일 간담회에서 장-크리스토프 예술감독은 "무용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스토리를 보여주고 싶다"며 "월트 디즈니에서 볼 수 있는 신데렐라와는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맨발의 발레리나는 파격 그 자체다. 마이요 예술감독은 "무용수에게 신발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발이다. 맨발로 안무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놀라운 일이다. 또 무용수가 맨발로 춤을 추는 건 일반인들이 옷을 벗은 것 같은 느낌이다"이라며 "내가 이끌고 있는 무용단에게 항상 이야기 한다. 청중들에게 옷 벗은 모습을 보여줘라, 이것은 심플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수석무용수 안재용은 신데렐라의 아빠역을 맡았다. 안재용은 "아빠와 엄마의 사랑 이야기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사랑으로 연결된다. 아빠가 바로 그 매개자"라고 소개했다.
극 후반부 아빠는 엄마가 남긴 유품인 드레스와 춤을 춘다. 이 장면에서 실제로 안재용은 두 사람과 춤을 추는데, 나약한 아빠에서 한 여자를 깊게 사랑했던 남자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극의 클라이막스다.
마이요 예술감독은 "신데렐라 이야기는 시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안무를 통해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랑 이야기는 영원한 것이고, 가족이랑 헤어짐에 따르는 고통은 동일하다. 마지막으로 한국 청중들이 봤던 14년 전 신데렐라와 비교해 이번 공연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감독은 1987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위해 놀라운 만다린을 창작해 큰 성공을 거뒀고, 1993년 모나코 공주에 의해 감독 예술감독으로 임명됐다. 이후 신데렐라를 비롯해 라 벨르, 로미오와 줄리엣, 파우스트 등 40여 편의 발레 작품을 창작했는데, 그의 작품은 세계적인 유럽 발레단의 레퍼토리에 포함돼 있다.
▲수석무용수 안재용은 27살로 현재 몬테크리스토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다. 2016년 첫 입단 당시 군무(코르드발레)로 시작했다. 이후 주요 배역을 맡으며 2017년 세컨드 솔로이스트로 승급됐다. 마이요 감독의 신뢰로 1년 만에 두 단계 승급해 수석무용수 자리에 올랐다.
▲왕비와 발레단=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역사는 1909년 러시아 귀족인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만든 '발레 뤼스'에서 출발한다. 디아길레프의 사망으로 발레단은 발레 뤼스 드 몬테카를로가 되어 전통을 잇어가지만 오래 지속되진 못했다. 평소 발레를 좋아했던 그레이스 켈리는 1956년 모나코 대공 레니3세와 결혼하면서 발레단 부활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인연으로 세운 곳이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문훈숙 유니버셜발레단장,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을 배출한 모나코로열발레학교다. 그레이스 켈리가 세상을 떠난 이후, 큰 딸인 카롤린 공녀는 어머니의 유지를 이어받아 현재의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을 설립하게 됐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안재용 수석무용수. (c)김윤식_8R7A0260 |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예술감독. jean-christophe_maillot_-_photo_alice_blangero_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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