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12일 경기 전까지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득점은 30점이다. 경기당 평균 3.3점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뽑아낸 점수는 6점이다. 1~2점 경기가 4게임이나 된다.
올 시즌 팀 득점권 타율은 10개 구단 중 9위(0.253)다. 리그 평균(0.267)보다도 낫다. 그만큼 다른 구단들보다 득점 기회에서 빈타가 많다는 얘기다.
타이트 한 경기가 지속되면서 선수들의 피로감은 더욱 쌓여가고 있다.
공격 지표가 떨어지면서 한용덕 감독은 울며 겨자 먹기로 벤치 작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열린 두 경기에서는 한 감독의 전술이 승부처에서 빛나기도 했다.
지난 8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송광민에게 스퀴즈 번트 지시해 한 점을 뽑았다.
11일 두산 전에서도 칼을 뺐다. 4회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언더핸드 투수에 강한 장진혁 카드를 꺼냈다.
장진혁은 한 감독의 믿음에 이날 결승타를 쳐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해와 달리 초반 번트를 지시하거나 작전을 많이 내고 있다고 인정했다.
한용덕 감독은 최근 수차례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가급적 경기 초반 작전 지시를 하지 않고, 선수에게 맡긴 경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타격이 안 돼 작전을 내고 다양한 루트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도 전날 선발 등판한 김범수를 언급하며 상황을 설명했다.
한 감독은 "사실 5회까지 맡기려 했지만, 투구 수도 넘겼고 위기가 찾아와 교체했다" 며 "선발투수들에게는 승패를 지켜주면서 메시지를 주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됐다. 한계를 넘어서길 바랐는데 넘지 못했다. 안영명이 뒤를 잘 받쳐줘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했다"고 교체 등 전략을 시사했다.
전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수확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특히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태균이 이 시점에서 하나(홈런)이 나오기를 바랐는데 결국 터져 좋았다. 이 홈런을 계기로 팀 타격 분위기가 올라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야수의 줄부상으로 위급하게 1군에 불러들인 강경학에 대해서는 "어제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에 섰을 때 경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게 느껴졌다. 선수에게도 물어보니 낯설지만, 점점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하더라"면서 "사실 일찍 부른 감은 있지만,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다.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성열 대해 "초반 큰일 낼 것 같아 기대를 엄청 많이 했다. 그러나 지금은 타율을 많이 까먹은 상태"라며 "앞으로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분명 만들어질 것이다. 타격도 연달아 쳐야 하는데 타자들 전부다 침체돼 있어 잘 안됐던 거 같다"고 전했다.
박병주 기자·김소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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