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운동장 대체부지 하세월... 지역 체육인 뿔났다

  • 스포츠
  • 스포츠종합

한밭운동장 대체부지 하세월... 지역 체육인 뿔났다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 임원회의 열고 논의
대안 등 마련해 허태정 시장 면담 계획

  • 승인 2019-06-12 15:32
  • 신문게재 2019-06-13 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0002447316_001_20190322025157532
<속보>=대전 체육인들이 새 야구장 건립에 따라 2022년 철거예정인 한밭종합운동장 대체부지 마련에 소극적인 대전시에 대해 단단히 뿔이났다. <중도일보 6월 12일자 8면 보도>

행정당국이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 인프라 구축에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육상 등 비인기 종목의 현안해결에는 그렇지 않다는 섭섭함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피로감을 느낀 체육인들이 직접 실력행사에 나설 조짐이어서 주목된다.

지역 40여 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시체육단체장협의회(의장 김명진)는 오는 25일 서구 한 식당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 건립에 따른 한밭운동장 대체부지 마련을 위한 안건을 논의한다.



협의회는 이날 대체부지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 경기장 등의 장단점을 살펴본 뒤 의견을 취합해 허태정 시장과 면담을 통해 체육계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야구장은 건설 전까지 현재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사용하면 되지만, 한밭운동장의 경우는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선수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부지 마련은 시급하다. 이는 선수들의 진로는 물론 인생까지 걸린 문제다.

기록경기인 육상이 더욱 그렇다. 대한육상연맹 공인을 받은 운동장에서만 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경기다. 대전에서 유일하게 1종 공인을 받은 경기장이 한밭종합운동장이다. 2022년 한밭운동장이 철거되면 대체 부지 마련 없이는 선수들의 기록을 측정할 수 없다.

축구 종목도 마찬가지다. 현재 한밭운동장은 코레일 축구단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같은 시기 구장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대전시가 관리하는 관중석이 있는 축구장은 대전월드컵경기장과 보조구장 등 많지 않다.

이전까지 문제없지만, 한밭야구장 철거 후 마땅한 대안이 없을 경우 대전을 연고로 하는 코레일이 떠날 수 있는 그림까지 나온다.

더욱이 야구 한 종목 때문에 다른 스포츠들에 피해가 전가된다는 점에서 대전시의 안일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모든 화살이 대전시에 쏠리는 이유다.

지역 체육계는 "한밭운동장을 철거까지 발표한 가운데 이를 대체할 부지가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시장 면담을 요청해 대화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지금 상황에 체육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피해를 보는 종목들을 위해 대안 마련을 위해 검토 중에 있다. 종합운동장 건설은 2030아시안게임 유치 결정을 보고 위치와 규모 등을 정해야 한다"면서 "선수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4.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5.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1.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2.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3.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