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
도시 관광은 관광객들이 관광자원을 경험하는 활동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며 도시에서 제공하는 자연적, 인적, 서비스적인 요인 등을 체험하는 활동을 말한다. 관광산업 활성화로 인해 지역 정체성이 강화되고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이 이루어 질 수 있고 도시 경쟁력이 강화해 지기도 한다. 일본의 가나자와(金澤), 영국의 에든버러와 리버풀, 이탈리아의 로마, 독일의 베를린 그리고 우리나라 서울, 수원, 전주, 경주 등의 도시에서도 역사문화자원을 활용, 관광활성화를 이끌어 냈다.
관광명소, 핫 플레이스를 보유한 세계 주요 도시들은 관광명소를 연결하여 셔틀형 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문체부가 시티투어 운영을 지원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양적 으로 확대되어 현재 전국 75개 지자체에서 303개 노선으로 시티투어가 운영되고 있으나 대다수의 경우 지자체간 대동소이한 프로그램과 운영형태로 운영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티투어는 다양한 핵심 관광 매력물을 일정한 경로를 통해 일정시간 간격으로 운영되는 '순환형'과 해설사와 함께 지역 관광지를 순회하는 '테마형'으로 다수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구와 여수의 시티투어는 기존 시티투어에 문화와 예술 공연을 적극적으로 융합하여 '김광석 음악버스', '여수 낭만 밤바다 버스킹 투어' 운영을 통해 질적 변신을 꾀하고 있고 큰 호응도 얻고 있다. 대구 김광석 음악버스는 대구 시티투어 사업 컨설팅 시 제안된 아이디어를 '문화마을협동조합'이 이를 구체화해 사업화하고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컨설팅을, 공익법인 GKL사회공헌재단이 저작권료 등 일부 지원, 대구광역시와 대구 중구청 등이 주요 행정절차 처리와 홍보를 맡는 등 적극적인 민간주도로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 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시티투어'의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유러피안 드림'의 저자인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산업생산의 시대가 가고 문화생산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설파했다. 문화(culture)와 상품(product)의 합성어로 컬덕트로 작게는 기업의제품이나 브랜드에 적용된 예술상품(art product)부터 크게는 어떤 제품이 특정 집단의 문화(lifestyle)의 상징(symbol)으로 발전한 상태를 뜻하는 것이다. 문화를 몰라도 성공하는 기업은 많다 하지만 문화를 모르는 기업은 절대로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하여 감성생산시대 새로운 시티투어상품에 무엇을 입힐 것인지가 필요하다.
대전을 찾는 관광객들의 감성을 읽어 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전국 최초로 시티투어를 운영한 대전광역시로서, 민간단체와 협업을 통해 '역사, 관광 자원 및 문화 예술 콘텐츠를 가미한 유니크한 시티투어 상품 개발', 타 도시와 차별화된 관광 환대 서비스', '관광 수용태세 개선'등을 통해 대전만의 색을 입힌 '대전 시티투어' 상품이 개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매력적 핫플레이스로 연결해주는 대중교통 노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수적이다. 그런 면에서 대전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과학을 상징하는 대덕연구단지, 즉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한국에 오면 반드시 찾아가고 싶은 관광명소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며, 본격 건설을 앞두고 정거장 선정을 최종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는 트램 노선에서 아직 대덕연구개발특구 정거장을 포함하지 않은 것은 대전관광활성화 전략 차원에서 더 없이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전이라는 도시를 매력적으로 선보이고, 관광객들의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좋은 방안이 될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대전만의 특별한 관광 핫플레이스로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써 대전 트램 정거장 선정을 활용해야한다는 데 시민들의 지지와 바람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이현재 대덕대 호텔외식서비스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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