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맨발의 신데렐라, 대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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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맨발의 신데렐라, 대전 온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12년 만에 대전찾아
18~19일 이틀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 올라
맨발의 발레리나, 주목받지 않았던 '부모'에 주목
안재용 수석 무용수 승격 후 첫 한국공연 참석

  • 승인 2019-06-10 16:40
  • 신문게재 2019-06-11 20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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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수석무용수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예술감독.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예술감독이 이끄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신데렐라'로 12년 만에 대전을 찾는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오는 12일~14일 서울 공연에 이어 18~19일 이틀간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이번 신데렐라 공연은 '맨발의 신데렐라', '고전의 진화', '역대 신데렐라 중 가장 성공한 발레'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주목받고 있는 역작이다. 신데렐라 극으로는 14년 만에 한국 방문이다.

10일 서울 압구정 ODE Port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는 대구 공연을 마치고 올라온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감독과 안재용 수석무용수가 참석했다.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감독은 "14년 전 신데렐라보다는 좀 더 모던화 됐고, 아티스트도 젊어지고 현대적인 부분을 많이 부각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신데렐라는 시대에 따라서 변하는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현대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는 그동안 동화 속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인물인 신데렐라의 부모인 아버지와 어머니에 집중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해 신데렐라와 왕자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스토리 감정의 연결을 돕는 매개체가 된다. 또 계모에게 휘둘리던 아빠가 엄마의 유품인 드레스와 함께 춤추는 장면은 발레적 판타지를 보여줄 수 있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번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맨발의 신데렐라'다.

고전동화 속 신데렐라는 '유리구두'가 극을 이끌고 가는 중요한 상징이다. 그러나 몬테카를로의 신데렐라에는 유리구두도 발레리나의 토슈즈도 없다. 대신 황금빛 맨발의 발레리나가 등장한다.

마이요 감독은 "무용수에게 맨발은 벗은 몸을 보여주는 것처럼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자연스러운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전했다.

이어 "신데렐라 혼자만 맨발로 춤을 춘다. 맨발은 간단명료하고 자연스러운 심플한 사랑의 모습이 된다. 그 맨발은 굉장히 마법적"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몬테카를로 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승격한 이후 첫 한국 공연에 참석하는 안재용 씨는 신데렐라의 아빠 역할을 맡았다.

안재용 씨는 "순수발레는 보여주기 위한 동작이 중심이라면 몬테카를로의 발레는 인물 간의 표현력과 감정을 표현하는 동작을 요구한다"며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추상적인 감정, 혹은 억지로 만든 감정이 아니라 인간 모두가 가진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말했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2007년 10월 '잠자는 숲속의 미녀-라 벨르'로 대전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 동화의 재해석, 신선한 발레의 새 지평을 열 '신데렐라'는 대전 관객에게는 친근하면서도 반가운 공연이 될 전망이다. 서울=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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