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과의 8강전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에 '버저비터' 극장골로 U-20 대표팀을 4강열차에 태운 주전 센터백 이지솔 소속팀 대전시티즌은 가슴을 졸이며 결전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클럽 소속 선수가 각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날 때 구단의 가치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번 U-20 대표팀에는 이지솔과 미드필더 김세윤이 대전시티즌 소속이다.
장지명 대전시티즌 과장은 "두 명의 선수가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이룩한 이번 U-20 대표팀에 소속돼 있어 감격스럽다"며 "이번 대표팀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줬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지역 대학가에도 U-20 월드컵 열풍이 강타하고 있다.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이 열리는 시각은 한국시간으로 이른 새벽(오전 3시 30분)이지만 벌써, 지인끼리 삼삼오오 모여 응원계획을 짜는 등 대표팀 결승진출을 염원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전대 축구동아리 황인찬(25) 씨는 "8강전과 마찬가지로 4강전이 열리는 날에도 친구들과 모여 응원할 계획"이라며 "우리 리틀 태극전사들이 젖 먹던 힘까지 내서 반드시 결승전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포스트 이강인'을 꿈꾸는 축구 꿈나무들도 U-20 대표팀의 선전에 반색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월드클래스 기량으로 주목받는 이강인처럼 세계를 주름잡는 축구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받고 있는 것이다.
대전 유소년클럽에서 활동 중인 A군(8)군은 "나도 열심히 노력하면 강인이 형처럼 축구를 잘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축구화 끈을 조여 맸다. 이번 U-20 대표팀에는 대전시티즌 유스(U-18)팀인 충남기계공고 출신 미드필더 김세윤도 포함돼 있어 이번 대회가 축구 꿈나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이번 U-20대표팀에는 대전시티즌 소속인 이지솔과 김세윤 외에도 충남 예산이 고향인 주전 골키퍼 이광연, 시티즌 레전드 출신인 공오균 코치 등 충청과 인연이 깊은 선수와 지도자가 고루 포진해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 예산군 등 관련 지자체들은 U-20대표팀 선전을 격려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U-20대표팀에 충청 연고 선수와 코치들이 맹활약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리틀태극전사들이 36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내친 김에 우승컵까지 안고 귀국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응원했다.
박병주 기자·김소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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