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밤 늦게 에프엠 음악 프로에서 여명의 'Try To Remember'를 들려줬다. 그런데 목소리가 어찌나 달콤한지 솜사탕을 먹는 것처럼 달달하고 귀가 간지러웠다. 마치 내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나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것 같아 심장이 녹는 줄 알았다. 어떻게 이렇게 목소리가 부드러울까. 여자는 청각이 예민하다. 남자는 시각이 예민해 외모가 예쁜 여자에 혹한다. 여자는 목소리가 좋은 남자에게 반한다. 처음 보는 남자의 목소리가 저음이면서 부들러우면 그 여운이 오래간다. 밤 늦게 졸음이 쏟아지는 시간에 머리 맡에 라디오를 작게 틀어놓고 달달한 목소리의 남자가 노래를 들려준다고 상상해 보라. 그때의 기억이 강렬했다.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노래 여명의 'Try To Remember'.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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