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전문예술단체 극단 새벽의 창작 초연 시리즈 '곡하고 노래하리라'가 오는 7월 대덕구 문예회관 무대에 오른다.
곡하고 노래하리라는 대전의 대표 인물인 단재 신채호 선생과 약산 김원봉 그리고 의열단의 이야기다.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그리고 극단 새벽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그리고 늘 조명받지 못했던 단재를 대전의 대표 브랜드로 재창조하기 위한 기획 의도까지 더해질 예정이다.
신채호 선생은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사학자로 일생을 보낸 대전의 위인이다. 항일 독립운동의 이념적 지도자였고 우리나라 언론의 선구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다른 독립운동가에 비해 알려진 업적이 미진하다는 것이 최근 단재를 향한 시선이다.
일본에 빼앗긴 주권을 찾기 위해 다른 강대국에 주권을 맡기자는 정치가들, 시대에 휘둘려 나약하게 변질되어 버린, 소위 인테리겐차란 지식인이 있었다.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은 같을지 모르나 서로 깊이가 너무도 다른 그 고립무원 속에서 단재 신채호와 의열단 김원봉이 만난다.
두 사람은 각각 폭탄과 조선혁명선문으로 조우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한선덕 극단 새벽 연출가는 "곡하고 노래하리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그 시절의 독립운동가들, 나아가 이름없는 민중들의 이야기까지 그려볼 수 있는 무대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존했던 인물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일은 많이 조심스럽다.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시대를 살아낸 분들, 극 중의 모든 인물들과 그때와 지금의 모든 민중이 함께 만나 실컷 노래하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죽거나 체포되고 실패하던 시절 속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었던 그때 그 사람들. 곡할 수도 노래할 수도 없었던 시절 속에서 신채호와 만나볼 시간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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