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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묘지에 꽃 한 송이를
-김기태 시인
그들에게도
조상이 있었고
가족이 있었습니다
조국에 환란이 일어나
한 목숨 바쳐 싸우다
이곳에 잠 들어 있는 그들
이제는
가족과
친구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멀어졌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찾아 오는 이도 없고
일 년이 지나도
빛바랜 꽃만 꽃혀 있습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것이
정말 잘한 일인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6월이 오면
모두가 호국정신을 말하며
세상이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모두
부다페스트에 가 있어
당신의 따스한 손길이
필요한 곳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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