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
이에 미테랑 대통령 하의 프랑스 정부는 2013년 말에 중소기업혁신 디지털 경제부의 플뢰르 펠르랭장관의 주도하에 전국의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조성을 통한 디지털 경제성장을 추구할 목적으로 '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를 출범시키게 된다. 라 프렌치 테크는 프랑스 창업 생태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불과 수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그 위상이 크게 성장하였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유럽 내에서 글로벌 창업 생태계의 주도권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런던과도 유사한 규모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하고 있으며 라프렌치 테크의 파리 리젼에서만 연간 40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는 프랑스 전역을 거대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만들기 위한 지역혁신 클러스터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고, 이와 병행해 해외 우수 스타트업의 프랑스 유치를 위해 프렌치 테크 VISA(La French Tech VISA)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본 VISA 프로그램은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창업자, 직원, 투자자에게 최대 4년까지 프랑스에 거주할 수 있는 체류권과 워크퍼밋(Work Permit)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창업 생태계 육성 정책에 화답하여 민간 주도의 창업 생태계도 급성장하고 있는데, 그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가 스타치온 F(Station F)이다.
스타치온 F는 파리의 13구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캠퍼스로서 20년간 사용되지 않던 철도역사를 2013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17년 7월에 문을 열게 되었다. 스타치온 F는 프랑스 정보 통신 기업인 프리(Free)의 CEO인 자비에르 닐(Xavier Niel)이 사비 4천억원을 투자하여 설립하였으며, 네트워킹과 외부대관이 가능한 셰어죤과 1,000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크리에이트 존, 휴식과 식사를 위한 칠존 3개로 나뉜다. 이 중 칠존은 일반인에게도 개방된다. 특히 쉐어존에서는 30개 이상의 정부기관 담당자가 입주하여 창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투자사와 엑셀러레이터 및 변호사가 상주하여 창업 및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치온 F에서는 30개의 보육 및 육성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중 10개는 마이크로 소프트, 페이스북, 루이비통, 아디다스 등의 대기업이 주도하여 운영하고 있고, 10개의 프로그램은 대학교, 나머지 10개는 액셀러레이터가 주도하여 운영하고 있다. 스타치온 F가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2가지가 있는데, '스테이션 F Founder' 프로그램은 모든 기술분야에서 혁신적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며, 'Fighters 프로그램'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창업자를 위한 CSV(Cooperate Shared Value)차원의 프로그램이다.
프랑스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VIVA Tech'라는 국제 전시회를 2016년부터 파리에서 개최하고 있는데, 4년 차인 올해에는 개막식 날 마크롱 대통령도 참석하여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고, 전 세계 125개국에서 9,000여개의 스타트업과 300여개의 대기업이 참여하여 대기업과 스타트업간의 개방적 혁신 관점에서 자연스러운 협업이 모색되고 있다. 비바테크는 신생 전시회임에도 현재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작게는 프랑스, 크게는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의 스타트업 동향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되며, 우리나라도 CES, MWC와 더불어 VIVA Tech를 유럽 및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한 더욱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