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전국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동시 파업해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4일 오전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멈춰선 타워크레인 아래 한 건설노조 조합원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토교통부는 이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양대 노조와 협의한 결과 소형 타워크레인 등에 대한 안전, 제도개선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민관협의체를 통해 소형 타워크레인의 안전강화 조치를 검토해 온 정부는 노·사·민·정 협의체를 신속하게 구성해 빠른 시일 내 제도개선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협의체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분과, 한국노총 한국타워크레인 조종사노조, 시민단체, 타워크레인 사업자, 건설단체 인사 등으로 구성된다.
소형타워크레인의 규격제정, 면허취득과 안전장치 강화 등 안전대책과 글로벌 인증체계 도입이 협의체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아울러 영세업자에 계약이행을 강요해 온 건설업계의 불합리한 관행도 개선에 나선다.
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타워크레인 노조가 소형크레인을 폐지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면서 대전과 충남·북의 건설현장에서 상당수 타워크레인이 가동을 중단했다.
5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부터 세종시의 대규모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55대를 비롯해 충북 61대, 대전과 충남 200여대에 타워크레인이 가동을 중단했다.
노조원들은 3일 근로가 끝난 후에 타워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는 방법으로 농성을 시작했고, 충청권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260여대가 농성장이 됐다.
타워크레인이 설치됐어도 철거를 앞뒀거나 공정상 작업계획이 없던 크레인을 고려하면 실 운영 타워크레인 중 90% 남짓이 농성에 동참했다.
이로 인해 대전 도안신도시의 아파트 건설현장과 용운동 재개발 현장 그리고 세종 행복도시 공공 건설현장에 크레인이 이틀간 멈춰섰다.
타워크레인 상공에서 농성에 한 조합원들은 "2.9t 이하 타워크레인이 소형타워크레인으로 구분돼 20시간 교육만 받으면 리모컨 조종으로 운영할 수 있어 주변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국토교통부가 소형타워크레인의 제도를 정비해 높이를 20미터 이하로 제한하고 운전석을 설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것"을 주장했다. 또 임금 7~8% 인상을 요구하며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대전=원영미·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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