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전망 악화 속 대전은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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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전망 악화 속 대전은 활기

시공사 선정·조합설립 등 분주
잇단 정비구역지정 움직임도
"대전 재개발시장 건설업계도 주목"

  • 승인 2019-06-05 17:38
  • 신문게재 2019-06-06 5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실사지수
6월 주택사업경기 실사지수.
재개발·재건축 수주전망이 지난달보다 악화되면서 전국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대전은 시공사 선정과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는 등 대체로 활기를 띠고 있어 대조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이달 재개발·재건축 수주전망 지수는 재개발이 86.5, 재건축이 85.2로, 지난달보다 각각 6.4포인트, 1.8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지표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사업 경기 전망을 조사해 그 결과를 수치로 환산한 지표다.

전망치가 100을 넘기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 아래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주산연 지표를 보면 서울을 중심으로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 확대가 이어지면서 수주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정비구역 자동해제가 이뤄지는 일몰제 영향으로 향후 발주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개월간 재개발 HBSI 전망치는 1월 87.2, 2월 84.2, 3월 88.7, 4월 94.1, 5월 92.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재건축 HSBI 전망치도 1월 83.6, 2월 82.7, 3월 87.5, 4월 88.0, 5월 87.0으로 기준선에 미달했다.

이런 암울한 전망과 달리 대전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활기를 띠고 있어 대조적이다.

2016년 이후로 급격하게 살아난 도시정비사업 시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시장 일대를 재개발하는 사업인 유성구 장대 B구역은 이달 중 조합설립 여부가 가려진다. 또 동구 삼성 4구역도 오는 22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서구 도마·변동 일대에서는 재개발 붐을 타고 구역이 해제됐던 일부 지역에서 구역 재지정과 조합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도마변동 6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했다.

대전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구역이 자동해제되는 일몰제가 2020년 3월로 다가와 조합설립을 하지 못한 곳은 마음이 급할 것이다. 하지만 토지 등 소유자 30% 이상 동의로 일몰제 전 연장을 요청하면 구역이 해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10년 넘게 침체돼 있던 구역이 사업재개를 위해 기지개를 켜는 등 대전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상승기를 이어가고 있어 건설사들이 수주를 위해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 전국 HBSI 전망치는 72.9로 지난달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HBSI 전망치는 2017년 6월 121.8을 기록한 이후 2년째 기준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서울·대전·대구·광주는 전달보다 0.5∼7.4포인트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 반면 부산과 울산은 지난달보다 각각 9.1포인트, 13.6포인트 하락해 지방을 중심으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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