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행복한 부부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행복한 부부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9-06-03 11:05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1132244117
게티 이미지 뱅크
사회의 최소 단위가 가정이고 그 중심에는 부부가 있습니다. 부부가 사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이 결혼을 할까 말까 생각할 때 부모의 결혼생활이 가장 큰 결정요소가 됩니다.

2014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에서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청소년 여학생들은 절반이 채 안되고 남학생들은 60%를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결혼은 당연한 것에서 선택의 문제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결혼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인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들을 뛰어넘어 결혼에 성공한 사람들은 진심으로 축하를 받아야합니다.

결혼한 분만 대답해 보세요. 결혼 잘 하셨습니까?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올텐데요, 그러면 다음 생에도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을 하시겠습니까? 오늘 아침, 엘리베이터 앞에서 출근하는 남편에게 이 질문을 했습니다. "아, 그럼요. 저는 지금의 제 와이프와 꼭 결혼을 할 것입니다." 평상시에 하는 투 그대로 말을 했습니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죠, 그런데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에 한 말이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남편이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다 진정성이 있을까요?"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텔레비전 방송에서 묻거나 직접대고 물을 때와 이렇게 익명성이 보장된 곳에서 물을 때와는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될까요? 어떤 사람과 살아야 다음 생애도 이 사람과 결혼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까요?



배우자 선택과 관련된 심리학적 이론인 Udry(1971)의 여과이론(filter theory)에 따르면 우리가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에는 다양한 필터들이 존재하며 우리의 잠재적 배우자는 각각의 필터들을 통과한 사람들 중에서 선택된다는 이론입니다.

무엇보다도 지리적으로 가깝고 자주 볼 확률이 높아야 하고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종교, 직업, 교육, 사회계층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유사한 배경을 가져야 하고, 상대방이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과 태도를 갖고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고요,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재미있고, 돈 많고, 능력 있고, 잘생기고, 마음씨 좋은 사람을 찾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런 사람이 나와 결혼할 확률은 더더욱 낮다는 것도 잘 알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소에서 타협점을 찾는 것입니다.

지난 5월 21일은 둘이서 하나 되는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부부의 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일구기 위하여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기념일입니다. 그만큼 부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부부싸움을 어느 정도 하십니까? 한 번도 안 싸우는 사람은 없다고들 하는데 한 번도 안 싸우는 부부도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안 싸우고 잘 맞추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결혼 생활은 현실입니다. 결혼한 부부에게 갈등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잔소리하는 것이 아니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입니다. 사랑과 믿음으로 가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부부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김종진 심리상담가

김종진원장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심리상담가 김종진 씨가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