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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자의 노래 중 최고는 '님은 먼 곳에'다.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신중현이 만들었다. 김추자의 간드러지고 감칠맛 나는 목소리와 창법을 십분 살린 '님은 먼 곳에'는 지금 들어도 가슴을 울리는 노래다. 최고의 작곡가와 한국 최고의 가수 김추자의 만남. 그러고 보면 예전 가수가 지금 가수보다 노래를 더 잘 부르는 것 같다. 그땐 가수는 오로지 노래로 승부를 걸어야 했다. 당시 김추자에 대한 음해도 난무했다. 간첩이라는 둥 별의별 얘기가 다 나왔던 기억이 있다. 노래하며 춤추다 목걸이가 끊어져 떨어졌는데 메달 안에 김일성 사진이 있었다는 둥. 군부 독재시절에나 있을 법한 어이없는 뜬소문이었다.
2008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 곳에서'엔 주연배우 수애가 부르기도 했다. 저음의 수애가 부른 '님은 먼 곳에'는 색다른 감성을 들려준다. 노래의 주인공 가수는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지만 노래는 영원하다. '영원히 먼 곳에 망설이다가 님은 먼 곳에~'.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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