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개 시도 이미지 /사진=중도일보 DB |
이번 총선이 지역 정치력 결집과 향상을 꾀할 수 있고, 정치신인들의 인재 육성·발굴에도 좋은 기회라는 이유에서다. 지역 정치권이 이같은 민심을 받들어 19대 대선 이후 시들어 가던 충청대망론 불씨를 차기총선을 지렛대 삼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의 오랜 숙원인 충청대망론은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무위에 그쳤다. 당시 인물과 명분, 여론 등 모든 상황이 유리했기에 지역의 실망은 더욱 컸다. 하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캐스팅보트 역할에 그쳤던 충청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투표 행위에 나선 점과 전국 민심을 상대로 인물 경쟁력을 입증한 점이 성과로 꼽힌다. 충청권 인구가 호남과 TK(대구·경북)를 앞선 상황도 유리한 조건이다.
물론 무관의 세월이 계속되며 대망론 실현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늘고, 지역민들의 관심 자체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지역 정가는 내년 총선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총선이 대망론 불씨를 살릴 지렛대 역할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은 2022년에 치를 20대 대선 전 열리는 마지막 대형 선거다. 그런 만큼 대망론에 대한 지역의 관심을 높일 좋은 기회다. 대망론 부활의 절대적 조건이 지역민들의 열망이란 점에서 정치 프레임을 걷어내고 대승적 차원으로의 재설정이 필요하단 지적이 많다.
지역 초재선, 중진 의원들의 정치력 향상을 꾀할 기회이기도 하다. 초재선들은 정치적 '급'을 높여 중앙과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진들은 기존보다 무게감을 더해 이를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충청 정치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자, 계기로도 손색이 없다. 지역에선 여야를 떠나 지역 발전이란 명분 아래 정치권이 결집해 영호남 패권주의에 맞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과정을 통해 충청의 정치적 위상은 자연히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인재 육성과 발굴도 가능하다. 선거 과정에서 참신한 인재를 발굴하고, 경쟁력을 검증해 인재풀을 넓힐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존 인사들도 지역을 대표해 대망론을 견인할 수 있는지 검증할 수도 있다.
최근 비충청 출신 중앙 유력 인사들의 충청권 출마설이 돌면서 대망론 물밑작업이 시급하단 주장이 설득을 얻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망론 무산에 따른 지역 차원의 관심이 저조해진 게 사실"이라며 "대망론이 충청 발전이란 대전제에서 시작되는 만큼 큰 정치 이벤트인 내년 총선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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