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6월 첫 경기를 화끈한 승리로 장식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최근 매 경기 선발 투수들의 짠물 투구가 돋보이면서 반등을 예고했다.
지난달 31일 SK 와이번즈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김민우는 패전 투수로 남았지만, '인생투'를 던졌다.
8이닝 동안 5피안타 1사구 5탈삼진 2실점 했다. 프로데뷔 첫 완투를 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한용덕 감독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민우는 올해 9경기에 출전해 1승 5패,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의 국내 선발 에이스 장민재도 팀이 어려운 시기에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지난 29일 KIA를 상대로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했다.
올 시즌 6승 1패를 기록해 두산 이영하와 함께 다승 공동 4위에 마크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4.04다.
시즌 초반 불펜으로 분류됐다 선발로 전향한 선수라고 믿기 어려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범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연패에 빠진 어려운 시기에 국내 유일 선발 좌완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15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고 있다.
용병 투수 채드벨은 12경기에 출전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70, 서폴드는 13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5이닝 이상 던지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특히 10경기 중 8경기가 퀄리티 스타트다. 시즌 초반과 비교해 환골탈태했다.
문제는 극심한 타선 침묵이다. 한화의 반등을 위해서는 방망이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타격 순위 20위권 내에 김태균(0.318)과 정은원(0.304)이 유일할 정도로 타자들의 활약이 부진하다.
특히 베테랑 송광민과 이성열,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의 활약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속설은 한화에게는 남의 얘기다.
현재 한화 이글스 팀 타율은 0.253으로 10개 구단 중 9위를 기록하고 있다. 11년 만에 가을 야구에 진출에 성공한 지난 시즌 팀 타율은 0.275였다. 8위에 머물렀던 지난 2017년에는 0.287을 칠 만큼 방망이가 좋았다.
한용덕 감독은 방망이 침묵에 대해 베테랑 선수들이 팀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고 너무 부담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한화의 6월 반등요소로 부상 복귀를 기다리는 정근우와 강경학에 기대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달 28일 KIA와의 대전 홈 경기에서 "분명히 반등할 기회가 찾아온다"고 말하며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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