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국가별 올림픽 종합순위는 거짓… '10대와 통하는 스포츠 이야기'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국가별 올림픽 종합순위는 거짓… '10대와 통하는 스포츠 이야기'

탁민혁·김윤진 지음│철수와영희

  • 승인 2019-05-30 15:50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10대와 통하는 스포츠이야기
 철수와영희 제공
10대와 통하는 스포츠 이야기

탁민혁·김윤진 지음│철수와영희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로 불린다. 스포츠 종목별 최강자를 가리려는 경쟁의 장으로도 평가 받는다. 가슴에 자국 국기를 단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은 경기를 지켜보는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일이다. 메달 순으로 집계되는 종합순위는 그 나라의 스포츠 국력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종합 4위를 차지한 이래로 줄곧 10위 안팎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하계올림픽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의 순위는 8위다.

사실 올림픽에는 공식적인 나라별 종합 등수가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각 경기의 우승자를 가리고 등수를 매기지만, 나라별 순위를 정하지 않는다. 올림픽 헌장에 명시됐듯 '올림픽은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니라 선수 개인 또는 팀 사이의 경쟁'이기 때문이다.



메달 수를 집계해 나라별 순위를 매기고 열을 올리는 건 언론이다. 흥미로운 경쟁관계를 만들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TV중계 시청 등 수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나라별 순위에 열을 올리는 건 사실 언론에 반쯤 속았다는 이야기다.

올림픽, 패럴림픽, 월드컵, 아시안 게임에 각종 리그 등 1년 내내 즐길 스포츠는 많지만 방송이나 광고에서 보여주는 스포츠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나라가 스포츠를 잘하는지, 어떤 게 남자다운 모습이고 여자다운 역할인지, 어떤 선수의 몸이 아름다운 몸인지. 중계하고 광고하는 대로 스포츠를 받아들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세상을 보는 눈을 감기게 된다.

책 『10대와 통하는 스포츠 이야기』는 우리가 스포츠를 즐기며 스포츠의 주인이 되기 위해 꼭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불필요하고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 '보는 스포츠'가 아닌 역사와 문화, 불평등과 저항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복싱 영웅 '무함마드 알리'가 왜 챔피언 벨트와 선수 자격을 빼앗겼는지, 왜 여자들이 1972년 보스턴 마라톤 이전에는 공식적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는지를 읽으면 스포츠의 화려함 뒤 자리한 차별과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하고 제대로 즐기는 법을 단련하는 계기가 될 법하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5.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