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역민과 관객에게 첫 인사를 건넨 작가들은, 고암 선생 미술 세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실험정신'을 이어받아 각각의 작품세계에 녹여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지혜 작가는 "작가로는 첫 발걸음을 내딛는 시점에서 이응노미술관에서 시작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백요섭 작가는 "대전을 중심으로 시각예술과 예술문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번 아트랩대전에 참여한 이유는 대전과 지역민과 공유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6인의 작가들은 이응노 작가를 통해 성장 혹은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김태훈 작가는 "이응노 미술관에 올 때마다 에너지를 받는다. 개인적으로 다작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꾸준히 작업을 하는 시도를 해보고 있다"고 말했고, 카일킴 작가는 "이응노 화백의 자유로운 선, 그 안의 심플한 구성에 영향을 받았다"며 "프랑스에서 한국의 미를 알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지역출신의 작가들에게는 '이응노미술관'이라는 공간도 대한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청년작가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나 지원은 다양하다. 하지만 청년 작가들에게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면서 개인전 기회를 주는 것은 흔치 않은 지원이라는 설명이다.
김영웅 작가는 "우리가 전시를 할 공간은 벽면이 하얗고 창문이 없고, 밀폐돼 있다. 이응노 미술관은 촘촘한 나의 작업에 관객들이 집중케 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손민광 작가는 "1기부터 2기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봤다. 어떻게 전시공간을 탐구했는지, 어떻게 전시를 했는지 살펴봤다. 대부분 전시공간은 협소하다 생각하는데 이 공간을 잘 소화해서 전시를 잘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아트랩대전은 2017년 첫 선을 보인 후 대전 출신 청년작가들의 신선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담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3기 작가들은 평균 2: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고,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이응노미술관 M2에 위치한 10평 남짓 프로젝트 룸에서 약 한 달 간격으로 개인전을 연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올해도 참신하고 역량있는 작가를 선발했다. 어느 도시나 청년 작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다양하다. 대전도 그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고 미래를 책임질 작가들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작가가 성장에 초점을 맞춰 아트랩대전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 자신의 글쓰기, 전시계획을 풀어낼 수 있도록 생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돕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1:1 평론가 멘토링과 디지털 도록을 제작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해미·김유진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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