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구역 조감도. |
중구 은행동 1-1 일대 은행 1구역은 9만4155㎡ 면적에 달하는 대전역세권 핵심상권 중 하나다. 재개발을 위해 2007년 조합설립 하고 이듬해인 2008년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롯데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활기차게 진행됐던 곳인데, 2009년을 전후로 한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10년 넘게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서구와 유성구로 주거·상권 등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심한 부침을 겪었다. 그동안 사업 재개를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인근 세종시 개발 등 악재가 겹쳐 긴 침체기에 빠졌다.
하지만 2018년부터 대전부동산 시장이 살아났고, 같은 중구인 대흥동, 선화동, 목동, 용두동을 비롯해 동구 삼성동, 신흥동, 소제동, 대동 등지에서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은행동 1구역도 모처럼 힘을 받고 있다.
이처럼 대전에 불어닥친 '부동산 열풍'에 힘입어 은행1구역도 다시 한번 사업 정상화를 위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대전시가 상업지역의 상한용적률 및 주거상업비율 완화 등 조례변경을 하는 등 원도심 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여 은행1구역이 훈풍을 타고 있다. 시는 조례를 통해 상업지구의 주거와 상업시설 비율을 기존 30대 70에서 10대 90으로 상향했다. 주거비율이 올라가면서 높은 수익성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은행1구역 정상화 추진위와 만남을 갖고 대전시와도 접촉하는 등 사업재개를 위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추진위도 긴 기다림 끝에 온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상화 추진위 관계자는 "무엇보다 사업 재개를 위해서는 조합 임원구성을 마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8일 조합장을 비롯한 이사 등 임원선출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연다"며 "대전시와 시공사도 지원하고 있는 분위기고 집행부 구성이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사업 의지를 드러낸 롯데건설 사업팀 박상광 팀장과의 일문일답.
-10년간 사실상 방치해온 은행1구역에 최근 적극 지원 의사를 밝힌 이유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사실 그동안 은행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사업성 차원에서 몇 가지 리스크가 있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섣불리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 어렵다. 대규모 자금을 책임져야 하는 시공사의 고충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최근 인허가 청에서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여러 가지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향후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본다.
-올 초 대전시와 은행1구역 사업재개 관련 협의를 한 것으로 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대략 밝힐 수 있나.
▲대전시에서 은행1구역에 대해 롯데건설의 추진 의지가 있는지 묻는 자리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기존 정비계획의 주거와 업무시설 비율이 사실상 이윤을 창출하기에 위험도가 높은 비율로 설정돼 있는데 이를 현실화시키는 쪽으로 추진됐다. 대전은 신규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거비율을 대폭 높이게 되면 분양성과 사업성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지므로 이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은행동 임원 구성을 위한 총회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시공자 이익만 추구한다고 할 수도 있으나, 단지 롯데건설의 수익만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조합이 시행자인 정비사업은 조합원에게 개발로 인한 이익이 골고루 돌아가야 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시공자 측면에서 최대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은행1구역 조합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롯데건설은 도시환경정비사업 부문에서는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 오랜 기간 사업침체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그동안 롯데건설을 믿고 굳건히 조합을 이끌어 온 조합원과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 이번 총회를 통해 조합의 집행부가 원만하게 구성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구성된 집행부와 한마음으로 은행1구역을 전국 최고의 도시환경정비사업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총회에서 새롭게 구성될 집행부와 롯데건설의 긴밀한 협업 관계가 유지되기를 바란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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