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 등으로 올 시즌 개막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29일 경기 전까지 5위 LG에 네 경기차 뒤진 6위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원동력은 한용덕 감독 부임 이후 젊은 선수에 많은 기회가 돌아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파격적으로 신진급을 경기에 자주 투입하면서 기존 베테랑 선수들도 확실한 주전이 아니라는 위기감에 스파이크 끈을 조여 매는 등 팀 전체 전력강화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감독은 29일 KIA와의 홈 경기에 앞서 인터뷰에서 "신인과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의 실전경험과 2군에서의 경험을 순환적으로 체험하면 성장이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신인들의 상태를 꾸준히 파악하고 있으며 잘하는 선수들이 바로 기용할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같이 성적이 중요할 경우에는 선수들의 성적데이터를 중점적으로 파악해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용덕 감독은 퓨처스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들을 콜업해 테스트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인환을 불러들여 경기에 내보내고 있다.
한 감독은 "예전부터 방망이에 소질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그 외적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경기를 지켜보니 수비도 안정적으로 보고 있어 활용도를 높여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도 김인환은 김태균 대신 1루 선발 출전한다. 그동안 1루와 3루 백업을 맡아온 노시환에게도 경쟁의 불을 붙였다.
한 감독은 "노시환의 자리가 애매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팀 특성상 나중을 대비해야 한다. 김인환이 1루에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팀 전략을 위한 구상도 밝혔다.
원활한 신구 조화를 위해 올해 활약도가 떨어지는 선수에 대한 군 복무를 고려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원활한 팀 운영을 위해 선수들의 군대 갈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올해 신인은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시즌 종료 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인생투'를 펼친 장민재에 대해서는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다른 투수들에게 좋은 메시지가 될 것 같다"면서 "다음에 9이닝을 던져보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렇게 욕심을 냈으면 좋겠다. 바람직한 희망 사항"이라고 칭찬했다.
박병주 기자·신가람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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