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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압권은 헵번이 창틀에 앉아 노래 부르는 장면이다.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고 기타를 치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속삭이 듯 '문 리버'를 부른다. 평소의 화려한 모습은 벗고 편안한 차림으로 느긋하게 노래 부르는 오드리 헵번이 정말 매력적이다. '달빛이 흐르는 강, 몇 마일이나 되는 넓은 강이여....'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홀리'는 사실은 외로움을 잘 타는, 길 잃은 고양이를 감싸 안는 마음 따뜻한 여인이다. 이런 홀리를 다독여주는 가난한 작가 지망생과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룬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문 리버'를 듣는 하루가 그립다. 지금도 비가 내린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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