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력과 팀 분위기를 보면 현재 순위를 유지하는 것조차 버겁다. 팀 선발 에이스 부재, 불안한 불펜진, 홈런 한 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꿔주는 선수가 없다. 시즌 초반 '아기 독수리' 정은원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전 경기 풀 타임을 소화하면서 체력적 부담으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적이 하락하고 있다. 이달 초까지 3할대를 유지하던 타율은 어느덧 2할9푼7리까지 떨어졌다.
화려한 수비보다 안정감 있는 수비를 자랑하지만, 실책은 물론 보이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도 나타나고 있다.
본격적 더위가 찾아오면서 집중력 저하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더욱이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기존
48경기를 치른 23일 현재 한화 이글스는 22승 26패를 기록하고 있다. 5할 승률 마진에서 4승이 부족한 0.458이다.
5위 LG 트윈스와의 경기차(25승 23패)는 3경기 뒤져있고 7위 kt 위즈는(21승 29패) 2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이달 18경기를 치른 한화는 9승 9패로 5할 승률이다. 하지만 최근 하위권 팀이 기아와 삼성에 내리 지면서 3연패 중이다. 지난주 5위 키움에 올 시즌 첫 스윕 승을 거두며 반전을 꾀했지만, 연패로 하위권 추락을 걱정할 정도로 부진하다.
무엇보다 kt 위즈의 추격이 매섭다. 5월 한 달 성적을 보면 11승 7패로 +4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3경기를 놓고 보면 10승 3패로 순위싸움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아직 시즌을 포기하기는 아직 이르다. 한화 이글스는 시즌 잇따른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용덕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유격수 하주석은 왼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로 시즌 초반 아웃 됐고, 국내 1선발로 시작한 김재영은 첫 경기에서 오른쪽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으며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베테랑 정근우, 2루수와 유격수를 겸할 수 있는 강경학 등도 아직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시즌을 어렵게 끌어 가고 있는 한용덕 감독은 다음달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는 6월을 반등기회로 잡고 있다.
팀이 위기 상황에서 현재(6위)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시즌 전체를 보고 전력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따.
한 감독은 "시즌은 길다. 이들 선수가 돌아올 현재의 선수들이 버텨주면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시즌 초반보다 선발투수도 안정감을 찾고 있고, 지난해 필승조들이 최근 다 돌아왔다. 완전체가 될 때까지 현재 상태를 유지하며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