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고가 게시되고 있는 대전광역시관광협회 홈페이지. |
23일 대전광역시관광협회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시민 서포터즈 모집 팝업 공고가 떠 있었다. 팝업에 뜬 내용대로라면 지난해 9월 선발된 시민 서포터즈 100명은 올해 연말까지 대전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고 블로그나 SNS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5월 현재 대전시와 관광협회를 통해 확인한 시민 서포터즈는 4400명이다. 기존 100명보다 무려 4300명이나 늘었다.
여기에 주요 활동도 SNS 포스팅이 아닌 주요 현장에서 대전 방문의 해를 알리는 피켓 활동이나 행사 진행을 돕는 것으로 변경됐다. 1년도 안되는 사이 시민 서포터즈의 정체성이 바뀐 셈이다.
시관광협회 관계자는 "대전 방문의 해가 2021년까지 연장됨에 따라 시민 서포터즈 성격도 달라지게 됐다. 범시민추진위가 조직되면서 시민 서포터즈가 산하 단체로 정비됐다"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 승격 70주년과 광역시 승격 30년을 맞아 연말까지 시민 서포터즈 7030명을 목표로 추가 모집해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간 이어지는 대전 방문의 해를 위해 시와 관광협회는 대전 알리기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그러나 시민 서포터즈의 현재까지 활동 내역으로 미뤄볼 때 사실상 실효성과 효과는 전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와 관광협회의 이야기대로 4400명의 서포터즈는 대전 주요 행사장에서 진행을 돕고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장에서 대전 방문의 해를 홍보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타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온라인 활동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대전방문의 해 시민 서포터즈'를 검색해 봤지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시물은 일부에 불과했다.
당초 시민 서포터즈 지원자격에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기재돼 있고, 활동 내용에 대전의 역사, 문화, 행사 등 관광콘텐츠 포스팅, 공유가 명시돼 있지만 이를 유지하는 시민 서포터즈는 없었다.
관광협회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인터넷 기자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회원 중 SNS 활용이 익숙한 회원으로 선정하고 추가 지원자를 뽑아 온라인 활동 인력을 보강하겠다는 복안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7030명 모집에 노력해 대전 방문의 해 홍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 시민 서포터즈는 연령 제한이 없다. 현재 사진작가협회, 국악협회, KT&G 상상유니브, 대전대학발전협회의 등 단체 회원도 가입도 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