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10주기 충청 여야 반응 엇갈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노무현 10주기 충청 여야 반응 엇갈려

행정수도 인연 민주당 이해찬-이인영-노영민 봉하마을行
'盧 대변인' 김종민, 박완주, 이춘희 등 고인 업적·유지 기려
탄핵추진·세종시 수정안 대립각 악연 한국당 '잠잠' 대조

  • 승인 2019-05-23 15:11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PYH2019052313010001301_P4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은 23일 충청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신행정수도건설 추진, 헌법재판소 관습법 위헌판결,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출범 등 노 전 대통령과 연결고리가 끈끈한 여권은 추도식 참석은 물론 생전 업적 및 유지(遺志)를 기리며 고인을 그리워 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고 세종시 수정안을 내며 대립각을 세웠던 보수 야권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 대조를 보였다.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로 노 전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충남 청양출신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충북 충주가 고향인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추도식이 나란히 참석했다. 충북 청주 출신인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 자리에 동참했다.



'노무현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김종민 의원(논산금산계룡)은 페이스북에서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 회고했다. 김 의원은 "두 대통령은 재임 중에 수많은 일을 함께 했는데 그중에서도 2004년 11월 두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기억난다"며 "노 대통령이 확인한 것은 미국이라는 강대국도 국익을 위해서라면 설득해야 하고 설득할 수 있다는 평범한 원칙과 상식"이라고 당시 정상회담의 의미를 재해석 했다.

박완주 의원(천안을)도 페이스북에서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며 먹먹해 했다. 박 의원은 "5월이 되면 주변에 퍼지는 노란물결에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던 대통령님을 떠올리게 된다"며 "반칙과 특권 없이 국민이 숨 쉬며 더불어 사는 사회 노 전 대통령은 그런 세상을 꿈꿨다"고 썼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 등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며 "그가 꿈꿨던 세상에 다가가기 위해 문재인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노무현의 도시' 세종시를 맡고 있는 이춘희 시장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건설로 노 전 대통령의 유지 계승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노 전 대통령 재인 시절인 2003년 신행정수도건설 추진 부단장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기도 하다.

반면, 충청권 한국당 의원들은 공식논평이나 SNS 등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와 관련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4당이 이날 "노무현 꿈 함께 이어나가자", "정치 변화를 위한 끊임없는 도전, 힘 모아 변화시켜야" 등으로 일제히 '노무현 정신'을 기리는 논평을 낸 반면 한국당은 논평 없이 침묵했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 5당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황교안 한국당 대표만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고 조경태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보낸 점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