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청와대 '2인자' 자리에 앉은 청주 출신의 노 실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문 대통령의 지역경제 투어 일정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노 실장이 본인 의지와 상관 없이 충청대망론 여권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지역 정치권에선 '안방 다지기'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노 실장은 이날 오전 오송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어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내 북카페 '마담'에서 개최된 지역경제인과의 간담회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청주중앙공원 역사유적지에서도 문 대령과 나란히 청주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의 충북 방문 일정을 노 실장이 밀착 수행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인데 그동안 노 실장이 다른 지역경제 투어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인 것이다.
노 실장은 올 1월 8일 취임했다. 이후 1월 18일 문 대통령의 5번째 울산 지역경제 투어가 있었고 24일에는 같은 충청권인 대전에서 6번째 투어가 진행됐는데 노 실장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청와대에 들어온 후 어느 정도 업무파악이 끝난 뒤 진행된 2월 13일 부산(6), 3월 22일 대구(7), 4월 26일 강원(8) 투어에서도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을 따라나서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 9번째 투어 지역으로 자신의 고향인 청주에 노 실장이 나타난 것이다.
청주가 고향인 노 실장은 17∼19대 국회에서 청주 흥덕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어 청주는 노 실장의 '안방'과 다름 없다.
현재 비서실장 취임한 지 4개월 밖에 안 됐고 내년 총선을 채 1년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총선에는 불출마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2022년 치러지는 대선을 겨냥해서는 노 실장을 바라보는 지역 정치권의 시각은 다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미투파문으로 낙마한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충청대망론 주자 기근 현상이 심화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여권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이라는 확실한 지지기반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집권여당이 충청 투톱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차기대선에서 노 실장 역할을 정치권이 주목하는 이유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노 실장이 문 대통령을 따라 지역경제 투어에 처음으로 나선 곳이 고향인 청주이며 시기 역시 여권이 총선을 앞두고 차기 대권잠룡 띄우기에 나선 시점이어서 정치권이 이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촌평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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