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로나 볼비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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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로나 볼비더 씨

  • 승인 2019-05-22 10:02
  • 신문게재 2019-05-23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로나 폴비더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선생님 건강하게 잘 지내시지요?

혹시 저 기억이 나세요? 전 로나 볼비더예요. 초등 4학년 때 선생님이 제 담임 선생님이셨어요. 선생님을 만난 지 10년이 넘은 것 같아요.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편지를 드리게 되었어요. 학교 다닐 때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지 못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편지를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용돈 없어서 오전 수업 쉬는 시간에 간식도 사 먹지 못했을 때 선생님은 저한테 심부름을 시키고 간식을 사 주시고 점심도 사주셨지요. 그때 선생님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저의 선생님이 되어서 정말 감사해요. 가끔 말을 안 들어서 정말 죄송했어요. 아 참, 선생님께서 교장 선생님이 되셨다고 들었는데 정말 축하드려요.



그리고 선생님, 저는 결혼을 했고 아이를 세 명 낳았어요.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에 살게 되어서 찾아뵙기 어려웠어요. 선생님을 직접 뵙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어요. 제가 한국에 온 지 7년이 됐고 고향을 두 번 방문했는데, 그때는 저희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라 경황이 없었어요. 다음에 고향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시간을 만들어 선생님을 꼭 만나고 싶어요. 학창시절 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선생님 덕분에 저도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지금 저는 선생님이 되지는 못 했지만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선생님은 저에게 최고의 선생님 중 한 분 이세요. 선생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하나님이 선생님과 선생님가족을 축복해주시길 바라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로나 볼비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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